[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마이크로바이옴에서 항체 R&D로 피벗한 지놈앤컴퍼니(314130)가 영국 엘립시스 파마(Ellipses Pharma)에 신규타깃 항체 면역항암제를 기술이전했다. 작년 스위스 디바이오팜에 첫 항체 기술이전을 이룬 후 8개월만에 연이은 성과로 주목된다.
이번에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은 국내 임상 1상을 앞둔 ‘GENA-104’로, 향후 R&D 진행에 따라 수익배분을 받는 계약이라 당장 지놈앤컴퍼니에 유입되는 현금은 없다. 다만 앞으로의 R&D 비용을 엘립시스 파마가 전액 부담하게 되는 형태로 의미가 적지 않다.
![](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02/PS25021200656.jpg) | 지놈앤컴퍼니 CI (사진=지놈앤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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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지놈앤컴퍼니는 영국 항암 전문 신약개발사 엘립시스 파마와 신규타깃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ENA-104’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엘립시스 파마는 향후 GENA-104의 임상 1상 시험을 포함한 모든 임상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지놈앤컴퍼니는 GENA-104의 상업화로 발생하는 모든 엘립시스 파마의 수익에 대해 합의된 배분율(%)로 수익 배분을 받는 구조다.
GENA-104는 지놈앤컴퍼니가 최초로 발굴한 신규타깃 ‘CNTN4’를 타깃하는 면역항암제다. 작년 10월 글로벌 학술지 ‘사이언스 이뮤놀로지’(Science Immunology)에 주요 전임상 연구결과를 소개해 CNTN4 타깃의 가능성을 소개한 바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작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ENA-104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승인을 받았으며 임상 1상 시험을 위한 시료물질 생산도 완료한 상태다. 엘립시스 파마는 올해 한국에서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며, 미국과 유럽으로도 IND 및 CTA 승인을 받은 후 임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엘립시스 파마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외부에서 신약후보물질을 도입 할때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객관적 검증 절차에 300명 이상의 세계적인 종양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과학 자문 그룹을 투입하고 있다. 엘립시스 파마는 GENA-104가 기존 면역항암제에 효과를 보지 못하는 암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립시스 파마의 글로벌 신약 개발 총괄 및 최고 의료 책임자인 토비아스 아르케나우(Tobias Arkenau) 교수는 “CNTN-4를 타깃하는 항체 EP0089(‘GENA-104’)를 기술도입하게 되어 기쁘다”며 “CNTN-4를 타깃하는 것은 T세포에서 CNTN4-APP 상호작용을 차단해 종양 세포의 사멸을 촉진하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이 낮은 다양한 암종에서 특히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8개월만에 연이은 기술이전 성과를 통해 지놈앤컴퍼니의 신규타깃 항암제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했다고 생각한다”며 “‘GENA-104’는 전임상 연구에서 잠재력을 보였고, 국내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은 만큼 엘립시스 파마 주도하에 신규 타깃 항암제로서의 가능성을 임상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놈앤컴퍼니는 기존 추구하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에서 항체 신약으로 R&D 무게중심을 옮긴 후 체질 개선을 이루는 모습이다. 새롭게 펼치고 있는 전략은 전임상 단계에서 조기 기술이전을 이뤄 자체 R&D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이다. 이 전략하에 작년 5월 스위스 디바이오팜(Debiopharm)에 처음으로 신규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용 항체를 기술이전한 바 있으며, GENA-120, GENA-121 등 다수의 후속 ADC 파이프라인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