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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에 휘청…현대ADM '下'·인트론바이오 ‘나홀로 上’[바이오맥짚기]

  • 등록 2026-03-05 오전 8:00:05
  • 수정 2026-03-05 오전 8:00:05
이 기사는 2026년3월5일 8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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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4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발 전운이라는 초대형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러온 ‘블랙 웬즈데이’ 쇼크 속에서 제약·바이오 섹터는 사실상 패닉 셀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KRX 헬스케어 지수는 시장 평균 하락 폭을 3%포인트 이상 크게 웃도는 가파른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내에서만 10% 이상 주가가 증발한 종목이 40여개에 달할 정도로 초토화된 모습을 보였다. 전쟁이라는 거시적 악재가 개별 기업들이 품고 있던 잠재적 리스크와 수급 불균형을 자극하며 투자자들은 이성적인 가치 판단보다는 현금 확보를 위한 투매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4일 현대ADM 주가 추이. (이미지=엠피닥터)
현대ADM, 기록적 폭등 뒤 ‘하한가’ 직행

이날 종가 기준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가장 하락 폭이 컸던 종목으로 현대ADM(187660)이 꼽힌다. 현대ADM은 이날 전일 대비 29.98% 폭락한 1만 580원을 기록하며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ADM의 급락은 외부적인 전쟁 변수와 내부적 신뢰 하락, 그리고 무엇보다 그간의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시차를 두고 폭발한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ADM의 주가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3년 내 최저가인 868원 대비 1200%에 달하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과열’은 오늘 같은 전시에 가까운 폭락장을 만나 오히려 독으로 돌아왔다.

전쟁이라는 극단적 공포 앞에서 투자자들은 가장 먼저 수익이 많이 난 종목을 정리해 실탄을 확보하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그 최우선 타깃이 바로 단기 급등주인 현대ADM이었던 셈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기업의 미래 가치보다 당장 내 계좌의 수익을 확정 짓고자 하는 심리가 우선하면서, 매도 주문이 또 다른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달 발생한 지각 공시의 여진이 불에 기름을 부었다. 현대ADM은 법정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인 지난달 26일 오후 3시 30분이 지날 때까지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한국거래소의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 명단에 올랐었다. 비록 당일 오후 6시 4분에 감사보고서를 지각 제출하며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했다.

바이오 대장주 중 하나인 오름테라퓨틱 주가도 22.50%의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3만200원 떨어진 10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최근 DAC(Antibody Drug Conjugate)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주가가 13만원 선을 넘기는 등 신고가 부근에서 거래되던 바이오 우량주였다.

전쟁이라는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수익이 많이 난 종목부터 매도해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다. 즉, 기업 가치의 하락보다는 수급적인 수익 실현 매물이 투매를 부른 것이다. 또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위협하면서 해외 임상 비중이 높은 오름테라퓨틱의 달러 결제 비용 부담이 부각됐고, 고밸류에이션 종목을 향한 공매도 세력의 집중 공격이 가해진 점도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아울러 오름테라퓨틱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29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진행하며 발행가액이 9만원대에 형성돼 있는데, 주가가 급격히 빠지자 전환우선주 물량의 잠재적 희석 공포도 매수세 실종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아이티켐 주가 추이. (이미지=엠피닥터)
외인·기관 엑소더스에 대장주도 ‘털썩’…아이티켐 등 20%대 폭락

아이티켐(309710) 역시 22.42%이라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아이티켐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붕괴의 직접적인 피해 우려가 제기된 종목이다. 정밀화학 및 바이오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 특성상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고 유가 변동에 민감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은 곧 원가 부담 폭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공포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아이티켐은 최근 거래량이 실린 하락세가 지속되며 지지선이 무너진 상태였는데 전쟁 뉴스에 공포를 느낀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과 담보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까지 겹치며 낙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중동발 물류 대란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입 전반에 마비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자들의 이탈을 가속화했다.

큐라클 또한 19.90% 하락하며 1만42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1의 특허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주가가 밀린 것은 전형적인 재료 소멸과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26일 공시된 전환사채(CB) 14만 7427주의 추가 상장 예고가 결정적이었다.

이는 전체 유통 주식 수 대비 약 1% 내외로 압도적인 비중은 아니지만 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진 상황에서는 1~2%의 대기 매물조차 투자자들에게는 거대한 벽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임상 성공 발표 이후 단기 과열권에 진입했던 주가 구조상 작은 수급 불안 요소가 투매의 도화선이 된 셈이다.

이 밖에도 업종 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도 10% 이상의 높은 하락률을 기록하며 섹터 전체를 위축시켰다. 전날 대비 낙폭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9.82%) △셀트리온(068270)(-12.27%) △알테오젠(196170)(-13.05%) △삼천당제약(000250)(-14.46%) △유한양행(000100)(-13.24%) △한미약품(128940)(-16.29%) △HLB(028300)(-15.53%) 등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자 한국 증시, 특히 코스닥 대형주 위주로 패시브 자금을 급격히 회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4일 인트론바이오 주가 추이. (이미지=엠피닥터)
꿈 대신 실체가 안전자산…인트론바이오, 특허 성과에 나홀로 상한가

이 같은 아비규환 속에서 유독 인트론바이오(048530)만이 29.96% 상한가를 기록하며 나홀로 초강세를 보였다. 인트론바이오의 상한가는 단순히 전쟁 테마로 묶인 것이 아니라 보툴리눔 톡신 대체 신물질인 ‘iN-SIS5’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 결정이라는 강력한 팩트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특허 출원(신청)’ 단계가 아니라 심사를 통과해 권리를 확보한 상태임을 뜻하며 동시에 국제화장품성분(INCI) 및 국내 화장품 성분 등록을 이미 마쳤다는 점이 시장의 신뢰를 샀다.

특히 노드메이슨(코스메틱)과 더마젝(마이크로니들) 등 실제 제품화 능력을 갖춘 전문 기업들과의 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트론바이오를 꿈이 아닌 실체가 있는 종목으로 분류하게 했다. 또한 대체육 핵심 원료인 헴(Heme) 성분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 안전원료인증(FDA GRAS)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수급을 유도했다.

전문가들은 “모든 종목이 쏟아지는 폭락장일수록 투자자들은 확정된 특허권이나 달러 수익화가 가능한 실무적인 사업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종목으로 도피하게 된다”며 “인트론바이오가 시장의 유일한 대피처 역할을 수행했다”고 분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외부적인 지정학적 위기가 개별 기업의 잠재적 리스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결과”라며 “당분간 시장은 실질적인 자금 조달 능력과 가시적인 사업화 성과를 보유한 종목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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