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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엘앤씨바이오(290650)가 스킨부스터 엘라비에리투오(리투오, Re2O)를 앞세워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글로벌 최초 무세포 동종진피 스킨부스터인 리투오는 국내에서 수요가 급증해 제품이 일시 품절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리투오의 국내 거래처가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추가 제조소 설립을 통해 생산 능력도 확대한다. 엘앤씨바이오는 내수 판매 중심인 리투오의 수출 확대를 통해 내년 사상 첫 매출 1000억원 달성도 노린다.
 |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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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오, 연말까지 국내 거래처 2000곳 돌파 전망 9일 엘앤씨바이오에 따르면 리투오의 지난달 기준 국내 거래처는 1000곳(엘앤씨바이오 직거래처 및 휴메딕스 협업 거래처 포함)을 돌파했다. 리투오가 기존 스킨부스터 제품들과 차별화된 성분과 작용 기전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리투오는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됐다. 리투오의 국내 거래처는 연말까지 2000곳 돌파가 예상된다.
스킨부스터는 각종 영양소와 유효 성분이 들어 있는 약물을 피부 진피층에 직접 주입해 피부를 개선해준다. 스킨부스터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주로 잔주름과 피부 탄력 개선, 수분감 증가, 피부결 개선 등의 효과를 낸다.
리투오는 글로벌 최초 무세포 동종진피(hADM, human Acellular Dermal Matrix)를 기반으로 한 인체 유래 성분으로 구성돼있다. 기존 스킨부스터 제품들이 콜라겐 생성 유도에 그쳤다면 리투오는 △콜라겐 △엘라스틴 △피브로넥틴 △라미닌 △테나신 △성장인자 △단백분해효소(MMPs) 등 피부 세포외기질(ECM)의 핵심 성분을 직접 보충한다.
리투오는 피부 내 세포외기질 환경을 복원하고 세포 재생을 유도한다. 단순한 보습이나 볼륨 개선을 넘어 피부 구조와 기능까지 동시에 향상시킨다.
보통 사람은 20세 이후부터 매년 세포외기질이 1%씩 소실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리투오는 소실되는 피부 성분을 보충해 주기 때문에 시술을 받는 경우 이론상으로 소실되는 피부 성분이 없다. 리투오는 인체 조직 성분인 만큼 일부 필러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절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거의 없다.
리투오는 국내 스킨부스터 1위 리쥬란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리쥬란은 연어 유전자(DNA)에서 추출한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Polynucleotide) 성분을 활용한다. 폴리뉴클레오타이드 성분은 섬유아세포 활성과 항염 효과를 통해 노화된 피부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재생 신호 역할을 담당한다.
리쥬란은 피부 재생 촉진을 통해 피부에 도움을 주지만 체내에서 비교적 빠르게 분해된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첫 시술 시 한 달 주기로 3회 또는 4회 투여받은 뒤 3~6개월 가량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리투오는 체내에서 서서히 흡수되면서 신생 조직으로 치환되기 때문에 첫 시술 이후 2개월 뒤 추가 시술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리투오 효과는 6개월에서 1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8770만달러(1220억원)로 추정된다.
리투오의 국내 판권은 휴메딕스(200670)가 보유하고 있으며 직접 판매도 병행한다. 리투오의 1회 시술가격(5cc 기준)은 60만~7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리투오의 국내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일시적인 품절현상도 발생했다. 엘엔씨바이오는 품절현상 등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체제도 효과적으로 전환했다. 엘앤씨바이오는 리투오 중심의 추가 제조소도 착공에 들어갔다. 해당 제조소는 연말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기존에 리투오를 주간에만 생산했다면 지금은 2교대로 야간까지 생산시간을 늘렸다”며 “엘앤씨바이오는 수년 전부터 원재료인 피부 도너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현재 2000 도너(2년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리투오 매출 증가에 따른 공급 리스크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첫 수출 물꼬…의료기기 버전 개발해 수출 확대 엘앤씨바이오는 리투오 수출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 최근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리투오 수출의 첫 물꼬를 텄다. 동남아시아 주요국가를 비롯해 미국, 유럽, 중동 등에서도 리투오 인허가 및 출시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엘앤씨바이오는 리투오와 동일한 세포외기질 기반 기전을 갖는 의료기기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2년 내 리투오 의료기기 버전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투오는 인체조직 기반 제품으로 해외 인허가 절차가 까다롭다.
하지만 의료기기 버전은 상대적으로 인허가 장벽이 낮아 수출에 유리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킨부스터 시장은 2023년 10억8000만달러(1조5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21억달러(2조9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 스킨부스터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중국에서 지난해 말 100% 자회사로 전환한 엘앤씨차이나(쿤산 공장)를 통해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중국 품목허가를 받은 수술용 인체조직 이식재 메가덤플러스(MegaDerm Plus)와 함께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중국의 스킨부스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올해 리투오의 국내 매출 규모를 30억원 가량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국내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인 만큼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리투오 매출은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엘앤씨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매출 383억원, 영업적자 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343억원) 대비 11.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41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중국법인 엘앤씨차이나의 완전 자회사 편입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엘앤씨바이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20억원, 30억원으로 내다봤다. 리투오의 국내 판매 급증 효과로 하반기에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엘앤씨바이오의 신성장동력인 리투오의 의료기기 버전 개발과 함께 국가별 허가 전략을 병행해 수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엘앤씨바이오의 매출 성장과 사업 다각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