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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원격 의료 합법화에 베팅합니다”…돈 들고 찾아간 VC
  •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답을 찾다]②
  • 원격의료 스타트업 '닥터나우' 2000억원 가치 인정받아
  • "엔데믹 이후 진료 건수 꺾인것은 사실…피할 수 없는 방향성"
  • 등록 2022-06-30 오후 1:59:39
  • 수정 2022-06-30 오후 9:15:45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비대면 의료 중에서도 원격의료는 현재 국내 현행법상 불법이다. 하지만 시장은 벌써부터 원격의료 합법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소한 펀드 청산 시점 안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벤처캐피탈(VC)등 투자자들은 비대면 의료 스타트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원격의료 서비스 스타트업 닥터나우는 이달 초 시리즈B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번 라운드로 닥터나우가 확보한 자금은 400억원이다.

닥터나우 시리즈B 투자자를 보면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의 투자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새한창업투자 △해시드 △크릿벤처스 △프라이머사제 △미래에셋캐피탈 등 기존 투자사와 △앤파트너스 △굿워터캐피탈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스프링벤처스 등 신규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원격의료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증했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수치는 없지만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만 한때 30여곳이 넘는 원격의료 서비스 업체들이 생겨났다. 그만큼 수요도 있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이던 2020년 2월 2만5000건이던 한시적 원격의료 진료 건수는 올해 1월 352만3000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그래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다만 엔데믹 상황에서 원격의료 기업의 내부 지표는 상당히 많이 꺾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투자금은 관련 서비스에 여전히 몰리는 추세다. 원격 의료 서비스의 시장 안착은 시간문제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미 자리잡은 영역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방향성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해외 업체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원격의료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시장 방향성엔 동의하나, 변동성이 있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 베팅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005930) 투자전문회사 삼성넥스트는 원격진료 스타트업 ‘알파메디컬’이 모집한 284억원 규모의 시리즈 B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알파메디컬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토알토에 본사를 두고 여성 전용 의료시스템을 원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LG그룹 투자회사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미국 원격진료 회사인 암웰이 진행한 2400억 원 규모의 시리지 C 펀딩에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국내에 시장이 형성됐더라면 국내 기업을 향할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온다.

다만 신중론도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수준으로는 성장 할 수 있지만 대기업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만한 유의미한 매출이 국내에서 나올지는 의문”이라며 “엔데믹 이후 주요 지표는 꺾이고 있는데 가격은 정부가 통제하는 시장이어서 매출 규모를 높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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