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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노벨티노빌리티는 코스피 상장 가구회사 코아스(071950)로부터 대규모 투자유치를 받아 중장기 자금을 마련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표면에 드러난 이유는 기존 노벨티노빌리티 주주들의 반대다. 재무적 투자자(FI)가 25곳을 설득하는데 난항을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코아스와는 계약을 해지해야하는 관문이 남아있다.
9일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는 “코아스와의 계약에 대해 (당사의)투자기관 수 만큼 의견이 다양했다. 코아스 투자유치는 노벨티노빌리티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위한 여유자금 확보 및 임상 속도 가속화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 대한 자금 이슈는 없기 때문에 사업개발 실적을 내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1분기 자체적으로 추가 펀딩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 |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사진=임정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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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스 계약해지, 기업가치 1220억 방어 노벨티노빌리티는 지난달 22일 코아스와 지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대로라면 8일 코아스로부터 150억원을 납입받고 이듬해 3월까지 누적 500억원을 납입받아 최대주주 위치를 코아스에 내어주는 내용이었지만, 납입일 당일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코아스는 법률 자문을 거쳐 추후 처리 방안을 재공시할 예정이다.
노벨티노빌리티는 2017년 8월 박상규 아주대 약대 교수가 창업한 항체 신약 개발사다. 회사 설립 후 8년동안 총 25곳의 투자자로부터 누적 766억원을 투자받았다. 주요 FI는 브레이브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쿼드자산운용이다. 이 외 미래에셋캐피탈·벤처투자, HB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아이진(185490), 동아에스티(170900) 등이 노벨티노빌리티에 투자했다. 노벨티노빌리티가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FI들이 보유한 우선주는 모두 작년 말 보통주로 전환했다.
노벨티노빌리티 FI들의 마지막 투자 주식 단가인 8330원을 총발행 주식수에 대입한 기업가치는 1220억원대다. 이번 코아스에는 26% 할인율을 적용해 주당 6145원에 신주를 발행, 기업가치는 900억원으로 하향조정하는 내용이었다. 비록 구체적인 주주반대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저렴한 가격에 지배지분을 넘기는 것, 가구 회사와 바이오 회사의 부조화, 코아스의 자본잠식 상태 등 노벨티노빌리티 FI들이 동의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조성진 노벨티노빌리티 재무총괄임원(CFO)은 “코아스가 상장사이기에 FI 사전동의 과정에서 정보가 유출되면 자본시장법상 우려가 있었다. 때문에 이사회 결의를 통해 먼저 계약체결하고 사후에 주주동의를 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주들께 회사가 자금조달하려는 이유에 대해서 최대한 설명했지만 전반적으로 부동의했다. 실제로 작년 펀딩한 게 조금 남아있어 내년 2분기 말까지 시간이 있다. 연중 최대한 의미있는 이벤트를 만들어서 내년 초 자체 펀딩 진행 후 상장에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벨티노빌리티에 투자한 한 VC 투자자는 “모든 주주가 합심해서 반대한 것은 아니다. 어떤 주주들은 이 정도면 괜찮은 계약이라고 생각한 곳도 있었다. 다만 국내 투자계약상 한군데만 반대해도 진행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6월 코스닥 예심 철회…ADC 미국 임상 1a상 종료 후 L/O 추진 한편, 노벨티노빌리티는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기술성평가를 A, A로 통과한 바 있다. 올 연초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예심 청구 후 2주일 만에 과거 해외에 기술수출했던 파이프라인을 반환 받았다. 상대 회사의 경영권 변동으로 인한 연구개발 중단이었다. 사업실적이 사라진 노벨티노빌리티는 지난 6월 예심을 자진철회했다.
노벨티노빌리티가 반환 받은 파이프라인은 ‘NN2802’이다. 회사는 이 파이프라인의 미국 임상계획(IND)를 수정보완한 후 국내 식약처에 제출, 내년부터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상에 쓸 자금은 국가 과제 신청 등을 통해 확보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현재 회사가 자금을 가장 많이 쏟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c-Kit 타깃 대상 항체-약물 접합체(ADC) 파이프라인 ‘NN3201’이다. 미국 임상 1a상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대상 적응증은 소세포폐암(SCLC), 위장관 종양(GIST)이다. 이 외 녹십자(006280)와 건성황반변성 적응증 대상 이중항체 치료제 ‘NN4103’의 초기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이전이 가장 빠를 수 있는 파이프라인은 NN3201이다. NN3201은 c-Kit 타깃 항체에 영국 앱지나(Abzrna)의 링커를 활용해 모노메틸 오리스타틴 E(MMAE)를 페이로드로 붙였다.
임상 1a상 모집환자는 항암제 글리벡(성분명 이마티팁)을 써본 적이 있거나, 진행성, 재발성, 기존 치료제에 불응성인 c-Kit 관련 고형암 환자들이다. 혈관주사로 투여하는 NN3201의 안전성 프로파일 및 용량 증가에 따른 부작용을 관찰해 적정 용량을 결정한다. 투약은 내년 상반기 중 종료하고 분석 보고서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대표는 “NN3201은 임상 1a상까지 진행한 후 계열내 최초(first-in-class) 신약후보로 글로벌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다. 이후 노벨티노빌리티는 항암제 연구는 축소하고 면역질환 치료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