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면역항체 전문 바이오 기업
애드바이오텍(179530)이 제2의 도약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월 코스닥 상장 이후 조직 개편과 우군 확보 등으로 외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질적인 변화도 추진해 지속 가능한 경영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 권명상 애드바이오텍 신임 연구소장. (사진=애드바이오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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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바이오텍은 최근 권명상 면역약리학 박사를 신임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고 2일 밝혔다. 권 연구소장은 독일 하노버대학에서 면역약리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강원대 수의학부 학장, 한국영장류 연구회장,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겸임 연구관, 안전성평가연구소 소장, 한국한의학연구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바이오 업계 전반의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로 꼽힌다.
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는 “권 연구소장은 바이오업계 전반에 걸친 이해도와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회사의 기술력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며 “특히 면역항체 전문가로 회사의 핵심인 특이 난황항체(IgY)와 나노바디(VHH) 항체 관련 기술의 고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권 연구소장은 최우선 과제로 IgY와 VHH 항체 등의 기술 고도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애드바이오텍은 계란을 이용한 lgY 원천기술에 기반해 지난해 1월 코스닥에 진입한 바 있다. 난황항체는 면역 글로불린의 한 종류로 조류, 파충류 및 폐어류의 혈액에서 주로 발견된다. 특정항원이 포함된 백신을 접종한 닭의 경우 해당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IgY가 계란 노른자에 고농도로 축적된다. 애드바이오텍은 이 같은 원천기술을 활용해 백신과 항생제를 대체하는 동물용 항체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사업의 확장을 위해 VHH 항체 관련 차별화된 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VHH는 낙타과 동물에서 발견되는 단일 사슬 항체의 항원 인식 가변부위를 분리해 제조하는 기술이다. VHH 항체는 병원성 단백질을 무력화하는 중화 항체 장점을 띄면서도 단일 도메인 항체 생산의 어려움과 비싼 가격 등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애드바이오텍은 이 같은 원천기술을 활용해 가축뿐만 아니라 수산용 사료첨가제, 건강기능식품 등의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항생제 사용 규제와 식품안전성에 대한 이슈로 대체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수산사료 시장만 따져도 지난해 기준으로 200조원이 넘는다. 이 중 사료첨가제 부문을 5%만 따져도 10조원이 넘는 셈이다. 애드바이오텍이 이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꼽는 이유다.
권 연구소장은 “IgY와 VHH 항체에 기반해 개별인정을 목표로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에도 앞장설 것”이라며 “더불어 조류인플루엔자를 비롯한 다양한 질병의 예방과 반려동물용 치료용 항체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가 R&D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난해 조직도 재정비했다. 영업총괄본부장으로 동물병원 원장 출신인 임환 사내이사를 선임하고, 조직 규모도 키웠다. 상장 전 47명이었던 임직원은 현재 60여명으로 증가했다.
정 대표는 “중국 시장의 봉쇄가 예상보다 장기화해 지난해 원하는 만큼의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차별화된 경쟁력에 바탕한 적극적인 현지 영업으로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 법인을 통해 축우용, 양돈용 및 새우용 면역항체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현지 기업과 논의하고 있다”며 “더불어 동남아의 베트남, 태국에 면역항체제품 판매망을 확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드바이오텍은 지난해 106억원의 매출액과 4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순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 (사진=애드바이오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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