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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노벤트 초대형 딜에 와이바이오로직스 삼중항체에 쏠리는 눈

  • 등록 2025-10-24 오전 8:25:58
  • 수정 2025-10-24 오전 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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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보벤트가 역대급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자 같은 이중항체를 기반으로 삼중항체를 개발 중인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와이바이오로직스)
中 이노벤트, PD-1×IL-2 이중항체로 16조원 딜…선급금만 1.7조원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기업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가 일본 다케다제약과 최대 114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초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다케다제약은 PD-1×IL-2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IBI363’와 항체-약물접합체(ADC) ‘IBI343’에 대한 공동개발 권리와 미국 외 전 지역의 독점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다케다제약은 이노벤트에 1억달러(약 1400억원)의 지분 투자를 포함해 총 12억달러(1조7300억원)을 선불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일본 제약사가 중국 기업과 체결한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며, 선급금(upfront)만 1조7300억원에 달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특히 차세대 면역항암제인 IBI363은 PD-1 불응 환자에게도 반응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톱티어급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주목받았다.

PD-1은 면역세포인 T세포 표면에 붙어있는 단백질로, PD-1이 활성화되면 과도한 면역 반응을 방지하기 위해 T세포가 공격을 멈춘다. 암세포는 PD-L1이라는 단백질을 내보내 PD-1과 결합해 T세포의 공격을 무력화한다. 이 때문에 PD-1을 억제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면역항암제들이 등장했다. 글로벌 매출 1위 블록버스터인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옵디보’ 등이 바로 이러한 기전의 PD-1 억제제이다.

그러나 PD-1 억제제는 반응률이 적다는 한계가 있었다. IBI363은 PD-1 불응 암 환자에서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PD-1과 IL-2를 붙였다. PD-1이 암세포의 PD-L1에 끌려가면 IL-2를 통해 면역 기능을 활성화하는 원리이다. IBI363는 이전에 PD-L1 억제제로는 치료하지 못했던 저온성 종양(cold tumor)에서 효능을 보이며 강력한 차세대 면역항암제 후보로 올라섰다.

IL-2 치료제는 글로벌 빅파마들도 주목해왔지만 2022년 BMS이 ‘벰페갈데류킨’(bempegaldesleukin) 개발을 중단하고, 올해에는 사노피(Sanofi)도 ‘페겐질류킨’(Pegenzileukin) 파이프라인을 폐기하는 등 좌절을 겪어왔던 치료법이다. 사이토카인 IL-2들은 표적화가 어려워 전신에 있는 IL-2 수용체와 결합해 강한 독성이 발생했다. 이노벤트는 지난 5월 미국 종양학회(ASCO)에서 IBI363의 긍정적인 임상 1/2상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면서 IL-2 계열 면역항암제를 PD-1×IL-2 이중항체 형태로 부활시킬 단초를 제시했다. 해당 데이터는 이번 빅딜에도 중요한 임상 근거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와이바이오, PD-1×IL-2 기반 삼중항체 개발 중

이번 빅딜로 국내에서 PD-1×IL-2를 기반으로 삼중항체를 개발 중인 와이바이오로직스에도 이목이 쏠린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PD-1×VEGF×IL-2, PD-1×LAG3×IL-2 등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동시 개발 중이다. 둘 다 IBI363처럼 PD-1×IL-2을 베이스로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혹은 LAG3을 붙였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해당 파이프라인들을 ‘넥스트 키트루다’(Next-Keytruda)라고 명명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PD-1×VEGF 병용임상을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다. VEGF는 종양미세환경에서 신생혈관을 생성해 암세포를 성장시킨다. 이 때문에 PD-1으로 암세포에 대한 공격력을 높이면서 VEGF를 억제해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방식의 치료법이 부상했다. 실제로 로슈의 ‘아테졸리누맙’(Atezolizumab)과 제넨텍의 ‘베바시주맙’(Bevacizumab) 병용 요법이 간세포암 1차 표준치료법으로 자리잡으면서 PD-1×VEGF 병용요법이나 PD-1×VEGF 이중항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중 서밋 테라퓨틱스(Summit Therapeutics)는 2022년 12월 중국 바이오텍 아케소(Akeso Inc.)의 PD-1×VEGF 이중항체 ‘AK112’(Ivonescimab·이하 이보네스시맙)를 최대 50억달러(7조1900억원)에 인수했다. 선급금은 5억달러(7200억원)였다. 서밋은 이보네스시맙과 화학요법을 병행하는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망 또는 질병 진행 위험을 약 48% 감소시켰지만 정작 전체생존율(OS)은 P값이 0.057로 통계적 유의성을 미충족했다. 그럼에도 서밋은 올해 4분기 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보네스시맙의 생물의약품허가(BLA)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PD-1×VEGF에 IL-2를 더한 삼중항체 ‘AR170’를 개발 중이다. 아직 글로벌 제약사 중에 동일한 구조의 삼중항체를 개발하는 곳은 확인되지 않았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서밋의 이보네스시맙이 FDA 허가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내부 전임상 데이터에서 AR170이 이보네스시맙보다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PD-1과 LAG3는 모두 T세포의 공격력을 억제해 암세포의 면역 공격을 회피한다. PD-1 억제제가 잘 듣지 않는 환자 중 상당수가 LAG3가 대신 작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착안, PD-1×LAG3도 차세대 면역항암 전략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세계 최초로 PD-1+LAG3 병용요법으로 FDA 승인을 받은 BMS의 ‘옵두알라그’(Opdualag)는 진행성 흑색종 1차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PD-1×LAG-3에 IL-2를 붙인 삼중항체 ‘AR166’도 개발하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은 삼중항체인 AR170과 AR166의 연구개발을 위해 지난 8월 3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두 파이프라인은 2027년 상반기 기술이전을 목표로 현재 화학·제조·품질관리(CMC)와 비임상 독성시험(GLP-Tox) 중이다.

경쟁사 대비 낮은 시총…저평가 해소 방안은?

두 파이프라인 모두 PD-1×IL-2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노벤트의 이번 빅딜은 와이바이오로직스에도 고무적인 이벤트였다. 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노벤트의 이번 빅딜은 ADC와 같이 나온 계약이지만 메인은 PD-1×IL-2 파이프라인”이라며 “해당 계열 약물이 좋은 데이터를 보여주면 어느 정도의 계약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계약”이라고 평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내부적으로 자사 파이프라인이 이노벤트의 파이프라인보다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서밋과 이노벤트를 경쟁사라고 의식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비교하면 와이바이오로직스는 2825억원으로, 서밋(143억달러·20조5900억원), 이노벤트(195억달러·28조원)와 격차가 상당하다. 심각한 저평가 국면이라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자사가) 저평가된 이유는 과거 공동개발 중심 전략으로 인해 기술력이 시장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내년 3~4월 미국암학회(AACR)에서 내부적으로 확보한 데이터 수준만 발표하더라도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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