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동구바이오제약, 바이오벤처 투자 '마이더스의 손' 등극

  • 등록 2025-10-29 오전 7:54:41
  • 수정 2025-10-29 오전 7:54:41
이 기사는 2025년10월29일 7시54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이 바이오텍(벤처) 투자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상대적으로 자본이 한정적인 중견제약사인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고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바이오벤처에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투자한 바이오벤처를 직접 인수해 신약 연구개발(R&D) 역량도 끌어올리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투자한 바이오벤처들이 기술 이전과 더불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동구바이오제약의 투자 수익도 높아지고 있다.

*자회사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 투자 포함. (이미지=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신기술금융자회사와 이원화 투자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현재 30여개 바이오텍에 투자를 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21년 설립한 신기술금융 자회사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와 바이오텍에 대한 이원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전략적 투자(SI),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는 재무적(FI) 투자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투자한 바이오텍들이 하나둘씩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12억원을 투자한 피코엔텍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피코엔텍은 2014년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인체 내에서 매일 생성돼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인 알데히드 화합물을 제거하는 메디컬푸드를 개발하고 있다. 피코엔텍은 알데히드 분해 효소를 생산하는 균주를 보유하고 있다. 피코엔텍은 해당 균주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다.

피코엔텍이 개발한 알데히드 감소 화합물(ARC)은 독성 실험(LD50) 결과 5000mg/kg까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ARC는 대량생산이 가능해 상업적 경제성이 매우 높은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SCI급 논문으로 인정받아 지난 2월 국제학술지 몰리큘스(Molecules)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효모균주의 추출 용해물인 ARC를 지질다당류 주사 전 3일동안 경구 투여한 결과, 신경염증으로 인한 파킨슨병 예방 및 보호 효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ARC는 치매, 파킨슨병 등의 발병원인으로 알려진 성상세포의 염증과 미세아교 세포의 염증을 정상화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하여 신경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특히 피코엔텍은 ARC를 활용한 숙취해소제 키스립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키스립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해 숙취를 해소한다. 이를 바탕으로 피코엔텍의 연간 매출은 2022년 5억원에서 2023년 21억원, 지난해 6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피코엔텍은 숙취해소제로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마련되고 있는 만큼 뇌질환 의약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ARC를 활용한 수전증 환자 대상 연구를 진행했으며 내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피코엔텍은 환자 접근성이 빠른 메디컬푸드와 의약품 개발을 병행한다. 올해 ARC의 파킨슨병 억제 및 예방, 치매 예방 및 인지기능 개선 등과 관련한 미국 특허도 획득했다. 피코엔텍은 내년 미국에서 수전증과 파킨슨병 대상 임상도 시작할 예정이다.

투자 바이오벤처 기술이전 잇따라

동구바이오제약이 투자한 바이오텍들의 기술 이전도 이어지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2020년 35억원을 투자한 지놈앤컴퍼니는 두 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6월 스위스 디바이오팜에 5860억원 규모의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GENA-111)를 기술 이전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2월 영국 엘립시스 파마 리미티드(엘립시스 파마)에 면역항암제(GENA-104)를 기술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위스 디바이오팜에 기준 이전 이후 8개월 만의 후속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가 패스웨이파트너스와 공동 운용하는 패스웨이·로프티록 글로벌 신기술조합 1호를 통해 50억원 가량을 투자한 진에딧도 지난해 초 글로벌 제약사 로슈그룹의 제넨텍과 8400억원 규모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 협력 공동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진에딧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유전 질환의 원인인 변이 유전자를 치료할 수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체내 원하는 곳에 정확히 전달하는 물질을 개발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 1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큐리언트는 2008년에 설립된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텍으로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와 대한민국 정부 주도로 설립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유망한 기초연구과제의 상업화를 위해 설립됐다.

큐리언트의 텔라세벡은 부룰리궤양과 한센병, 결핵 등 소외열대질환을 치료한다. 텔라세벡은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짧은 치료 기간과 높은 효능이 강점이다. 큐리언트는 올해 초 국제기구 TB얼라이언스와 텔라세백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투자한 바이오텍과 신규 파이프라인 공동 연구개발 또는 독점 판매·유통권 등을 통해 부족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완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바이오벤처 투자 비결로 선별 능력이 꼽힌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동구바이오제약은 자사가 잘 알고 실제 수행하고 싶은 사업 분야의 바이오벤처들을 꼼꼼하게 선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동구바이오제약이 국내 중견제약사에서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기업 도약을 위해 필요한 사업 부분을 바이오벤처 투자를 통해 채워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구바이오제약은 2018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2020년부터 바이오벤처들에 본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기 시작했다”며 “해당 투자의 성과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팜투자지수

팜투자지수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됩니다.

구독하기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