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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뷰노와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이 적자 구조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적자 패턴을 보였던 이들 기업은 혁신 제품으로 임상현장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사례를 일반화, 흑자기업으로 도약이 유력하다.
18일 헬스케어 및 의료 업계에 따르면 의료 AI 기업 뷰노와 씨어스테크놀로지는 3분기 인상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뷰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8억원, 영업이익 10억원, 순이익 10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9억원) 대비 58%, 전분기(93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창립 이래 처음 단일 분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3분기 누적 매출도 276억원으로, 지난해 연 매출(259억원)을 넘어서며, 올해 성장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매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의료 AI 기업 중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국내 동종 업계 최초로 연간 흑자기업 등극이 확실시 된다. 회사는 3분기 매출 157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인 매출 49억원, 영업적자 1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1500% 성장(9억8000만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35억원)했다.
 | | (그래픽=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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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노와 씨어스테크놀로지의 흑자 전환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AI 섹터로서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기대보다 길어지면서 미래 불확실성이 대두된 바 있다. 하지만 의료 환경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대형 병원 중심의 비즈니스가 안착, 핵심 제품의 의료기관 및 병상 도입이 임계치를 넘어서면서 이익을 내는 구조적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뷰노 흑자 비결은 딥카스, 병원도 인정한 고위험 환자 찾는 신기술뷰노(338220)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체질 개선과 수익성 높은 주력 제품인 딥카스의 성장이 핵심으로 꼽힌다. 그동안 AI 신기술로 다양한 영역에서의 의료 AI 제품들을 개발했지만, 대내외적인 의료 시장 및 환경 변화로 제품들의 성과가 부진했다. 일정 기간 적자를 감수하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 개발한 제품이지만, 시장에서 폭발적 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과감한 체질 개선을 선택한 것이다.
실제 골연령 분석 AI 솔루션 ‘뷰노메드 본에이지’와 흉부 CT 영상 판독 솔루션 ‘뷰노메드 렁CT’를 각각 의료 AI 기업 마이허브와 코어라인소프트에 매각했다. 반면 수익성이 큰 입원환자 대상 심정지 위험 예측 AI 솔루션 ‘딥카스’에 집중했다. 딥카스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의료기관에서의 도입이 이어지고, 매출이 본격 발생하고 있다.
뷰노 관계자는 “실적 증가와 영업이익 전환의 중심에는 딥카스가 있다”면서 “딥카스의 성장 배경에는 기술력과 임상적 증명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국가의 제도적 지원, 병원 워크플로우 및 수익성 개선이라는 세가지 포인트가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딥카스는 2022년 5월 국내 최초로 선진입 의료기술(평가유예 신의료기술)로 선정되면서 그해 8월부터 병원에서 비급여로 사용할 수 있었다. 2023년 8월에는 소아포함 전체 연령으로 확대됐다. △체온 △혈압 △맥박 △호흡 등 4가지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24시간 이내 심정지 위험 수를 제공, 의료인력이 부족한 환경에서 점차 효울적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병원 수익에도 도움이 되면서 병상 도입률이 빠르게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딥카스는 지난 10월 기준 국내 5만 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 20개 이상에서 도입돼, 국내에서만 약 6만2000개 병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 의료 AI 비급여 환자 모니터링 시장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제품 포지션을 확보했다. 도입 병상수가 늘어날수록 라이선스와 사용료가 발생하는 구조로, 병원의 신규 도입과 기존 병원 내 병상이 확대될수록 실적 성장으로 직결된다.
딥카스는 병원 내 신속대응팀(RRT)의 업무 환경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다. 뷰노 측은 “딥카스가 병원 애 RRT 핵심 툴이 돼 의료진 업무 부담을 줄이고, 모니터링 운영의 프로세스를 효율화시켜 견고한 환자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딥카스를 도입한 한 대학병원 RRT 간호사는 딥카스 사용 후 전산 스크리닝 업무 부담이 약 30% 감소하고, 이로 인해 라운딩 시간이 늘어 직접 간호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 생명도 살린 사례도 의료기관의 딥카스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한 대학병원에서는 딥카스를 적용해 폐 이식 예정 환자 상태 악화를 선제적으로 파악, 수술을 무사히 진행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에서는 딥카스 도입 후 일주일만에 증상이 없던 고위험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 적절한 치료를 가능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어스, 수익률 높은 세상에 없던 모니터링 시스템 제대로 먹혔다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는 의료 현장에서의 높은 니즈에도 기술 부재로 창출되지 못했던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장을 직접 창출했다.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는 씨어스 실적 증가의 1등 공신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78억원 중 86%에 해당하는 240억원의 매출이 씽크에서 나왔다. 병상 도입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씽크 한 대당 수익률이 70%에 달해 영업이익 전환의 조기 달성과 안정적인 흑자 구조 유지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씽크’는 환자의 심전도, 산소포화도, 혈압, 체온 등 주요 생체신호를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 이를 병동 중앙 모니터에서 24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마트 병상 시스템이다. EMR(전자의무기록)과 연동이 가능해 병원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그동안 의료진이 입원환자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일일이 병상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씽크 하나로 중앙에서 원격으로 체크, 관리할 수 있다. 전세계에 없던 새로운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특히 환자 안전 관리와 병상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수 있어 의료 현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누적수주는 1만7000병상을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6000병상 이상의 운영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뷰노와 씨어스테크놀로지의 흑자 전환 비결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없었던 사용자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시스템을 사용하는 ‘Use case’ 모델 개발 및 상용화 △병원이 함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구조 △세계 최초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 △제품 판매 수익 외 소모품 및 구독형 서비스(SaaS)로 수익 지속화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뷰노와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의료 AI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사용자가 요청해 돈을 내고 쓰는 모델을 만들었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이 모델이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변화하는 의료 환경과 맞물려 병상 도입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대형 병원과 상급종합병원 레퍼런스가 확보되면서 타 의료기관 확산에 기여하고 있고, 개발 및 인허가, 영업 조직에 대한 선투자가 완료된 점과 병상 수와 검사 건수가 임계치를 넘으면서 고정비 레버리지가 한꺼번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임상적 가치가 확실한 AI 솔루션을 잘 키워 전국 병원 및 병상 인프라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면서 수익 극대화와 흑자 전환을 만들어냈다”며 “향후에도 탄탄한 인프라로 수익 규모가 늘어나면서 연간 흑자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