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HK이노엔이 도입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Ecnoglutide)의 비만 청소년 대상 임상 1b상 결과가 나왔다.
6일 HK이노엔은 중국 파트너사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의 비만 청소년 대상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cAMP(고리형 아데노신 일인산) 신호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편향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이다. HK이노엔은 2024년 사이윈드로부터 에크노글루타이드를 도입했다. 현재 국내에서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상 1b상은 비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안전성 및 약동학적 특성과 함께 체중·BMI 감소 효과와 대사 지표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중국인 비만 청소년 12~17세 48명이 참여했으며, 에크노글루타이드 1.2mg·1.8mg·2.4mg 또는 위약을 투여받았다. 치료 기간은 20주였다.
임상 결과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군은 4주차부터 20주차까지 체중 감소 효과가 지속됐다. 20주차 기준 BMI는 기저치 대비 11.2~12.6% 감소했다. 반면 위약군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체중은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10.4~12.1% 감소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허리둘레와 목둘레도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HbA1c), 중성지방, 혈압 등 주요 대사·심혈관 지표 역시 위약군과 비교해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사이윈드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비만 치료제로서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적응증 확대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중국 저장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어린이병원 푸 쥔펀(Fu Junfen) 교수는 “청소년 비만 치료에서는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과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청소년 비만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국내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개발 전략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