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CG온콜로지 3상 성공에 항암 바이러스 부활...신라젠, SJ-600도 가치 오른다
  • 등록 2025-09-16 오전 9:40:03
  • 수정 2025-09-16 오전 9:40:03
이 기사는 2025년9월16일 9시4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혁신 신약 기술로 기대를 모았지만, 악물 전달에서 약점을 보이며 주목을 받지 못하던 항암 바이러스가 CG온콜로지 임상 3상 성공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존 블록버스터 치료제 대비 뛰어난 유효성을 입증하면서, 국내 대표적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한 신라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CG온콜로지가 개발한 아데노 바이러스 기반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크레토스티모진(Cretostimogene)’이 최근 비근육 침습성 방광암(NMIB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 성공했다. 무려 75%의 완전 관해율(CR)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이번 CG온콜로지 임상 3상 성공은 기반이 항암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국내외 평가다. 아데노 바이러스 등 항암 바이러스 기반 치료제는 한때 유망한 혁신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며 국내외 기업들이 개발에 나섰지만, 약물 전달에 큰 약점을 보이며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혁신 신약이 표준 치료제로 자리 잡아야 시장 확대가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서 사장될 위기에 처한 바 있다.

하지만 CG온콜로지가 아데노 바이러스 기반 치료제 크레토스티모진 방광암 임상 3상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보다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크러토스티모진의 방광암 완전 관해율은 75%로, 글로벌 매출 1위 신약인 MSD 키트루다의 41%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시장 관심에서 멀어졌던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가 CG온콜로지 임상 3상 성공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기존 치료제 대비 높은 유효성을 입증하면서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몇 안 되는 항암 바이러스 기반 신약 개발기업들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CG온콜로지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크레토스티모진’ 기전.(자료=CG온콜로지)


고위험군+가장 큰 임상 규모서 효과...높은 장벽 넘었다

CG온콜로지 성과는 고위험군과 가장 큰 임상 규모에서 항암 바이러스가 넘지 못했던 장벽을 넘어섰다는 데 있다. 비근육 침습성 방광암은 종양을 절제하고 BCG 백신 요법으로 치료를 해왔다. 회사는 BCG 백신요법에 반응하지 않은 고위험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3상을 진행했는데, 이는 관련 단일 임상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결과로 BCG에 반응하지 않는 고위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는 체내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를 외부 침입체로 인식해 즉각 제거함에 따라 약물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그 결과 생체이용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약물이 제대로 전달돼야 효과가 나타나는데, 기존 항암 바이러스는 이를 넘지 못했다”며 “따라서 대부분 병변에 직접 투여(IT)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전이암이나 심부 종양처럼 정맥 투여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활용이 제한적이라는 게 항암 바이러스의 치명적인 한계로 꼽혀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존 항암 바이러스에 주로 활용된 헤르페스 바이러스와 아데노 바이러스는 효능이 확인되긴 했지만,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 아데노 바이러스는 작은 지놈 사이즈(약 38kb)로 인해 유전자 조작 범위가 제한되고, 세포핵에서 증식해 환자 유전체에 삽입될 가능성이 있어 안전성 우려가 있다. 외피가 없어 체내 보체와 항체 공격에도 쉽게 무력화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역시 외피를 지녔지만, CEV 형태(단일 보호막)를 취해 정맥 투여 시 면역세포 공격에 취약해 대부분 직접 투여 방식으로만 활용 가능하다. 실제 유일하게 미 FDA 승인을 받은 암젠의 항암 바이러스 ‘임리직(Imlygic)’도 헤르페스 바이러스 기반 치료제 특성상 비교적 쉽게 종양에 직접 투여할 수 있는 피부암으로 허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신라젠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GEEV’ 경쟁력.(자료=신라젠)


신라젠, 암젠·CG온콜로지보다 진화...글로벌 빅파마에 조기 L/O 목표

CG온콜로지의 임상 3상 성공으로 신라젠이 가장 주목을 받는다. 항암 바이러스의 한계를 넘는다면 대규모 시장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 방광암 시장은 2023년 30억 달러(4조1600억원)에서 연평균 18% 성장해 2033년 160억 달러(22조21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활용해 SJ-600 시리즈를 개발 중이다. 여기에 자체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인 ‘GEEV’를 적용했다. 신라젠(215600) 항암 바이러스 기술은 경쟁사 대비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정맥 투여가 가능한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다. CG온콜로지는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임상 3상서 성공했지만, 정맥 투여가 아닌 병변에 직접 투여 하는 항암바이러스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신라젠은 처음부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맥 투여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체 조절단백질 CD55를 바이러스 외피막에 발현시켜 혈액 내에서 안정적으로 항암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있다”며 “중화항체가 충분히 형성된 마우스에서 항암 바이러스 효능이 그대로 유지됨을 최초로 증명했다. 정맥 투여 방식으로 종양 완전관해까지 반복 투여가 가능하다는 차별성도 있다. CG온콜로지나 항암 바이러스 기반 피부암 치료제를 개발한 암젠과 달리 직접적으로 약물 투여가 어려운 깊은 심부에 위치한 암종이나 전이암 치료제에 적용할 수 있어 신라젠 SJ-600 시리즈 확장성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백시니아가 갖는 장점도 CG온콜로지 등이 갖고 있는 치료제 대비 우월하다. GEEV 플랫폼 기본이 되는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크기가 다른 바이러스(아데노, 헤르페스) 보다 크기 때문에 유전자 재조합이 유리하다. 따라서 다양한 항암 물질을 탑재하기 용이한 플랫폼으로 개발하기에 최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CG온콜로지의 항암 바이러스 임상 성공으로 현장에서도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와 신라젠 SJ-600에 대한 관심이 느껴지고 있다”며 “현재 임상에 진입할 수 있는 대량 생산을 추진 중(CDMO)이며, CDMO 진행과 독성 데이터가 양호하다면 글로벌 빅팜에 조기에 L/O한다는 것이 회사의 일차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팜투자지수

팜투자지수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됩니다.

구독하기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