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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척추측만증 보조기를 ‘패션’으로 탈바꿈시킨 기업”
  • 노경석 밸류앤드트러스트 대표 인터뷰
  • 기존 플라스틱 보조기,의복형으로 상용화 성공
  • 디자인,사용편리성으로 IDEA 디자인 금상 수상
  • 옆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 환자 세계 인구 3~4%
  • 등록 2021-05-12 오후 2:40:11
  • 수정 2021-05-12 오후 9:34:55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기존 척추측만증 환자가 착용하는 보조기는 재질이 모두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 특히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플라스틱 보조기를 하루 18시간 이상 착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노경석 밸류앤드트러스트 대표. 밸류앤드트러스트 제공


세계 최초로 척추측만증 보조기를 플라스틱이 아닌 옷으로 개발한 밸류앤드트러스트의 노경석 대표는 “환자 관점에서 보조기를 편하게 착용할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의복형으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국내 전체 인구의 3~4%가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하게도 세계 인구의 3~4%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

노대표는 “척추측만증 보조기는 성장판이 닫힐때까지 척추가 휘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면서 “이 때문에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보조기를 사용하는 주요 고객이다”고 말했다.

기존 플라스틱 보조기는 이를 착용해야 하는 청소년들 가운데 상당수가 우울증을 앓을 정도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다보니 보조기는 하루 18시간을 착용해야 효과가 있는데 이를 준수하는 환자 비중은 불과 15%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의료계의 추산이다. 특히 전체 환자의 84%가 여성으로 집계되는 데 여성비율이 유독 높은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있다. 다만 초경을 전후해서 호르몬 불균형 현상이 일어나면서 척추측만증이 생겨날 개연성이 크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이 회사는 이 척추측만증 보조기의 제조기술에 대해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에 모두 16가지 특허를 출원·등록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척추측만증 의복형 보조기는 3곳의 압막 원리를 적용해 효과적으로 환자의 휜 척추를 교정하는 효과를 발휘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의복형 보조기는 기존 플라스틱 제품에 비해 효과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확인됐다. 경증 척추측만증 환자가 이 보조기를 하루 18시간 이상 착용하면 척추의 휘어진 각도가 5도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건에서 중등증 환자는 14도, 중등 환자는 20도 가량 각각 척추의 휘어진 각도가 감소했다.

노대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병·의원에서 이 보조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사용의 편리성으로 의사 및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특히 청소년들이 이 보조기를 착용해도 겉으로 크게 표시가 나지 않아 거부감이 크지 않다”고 소개했다. 이 보조기의 판매단가는 평균 140만원 가량이다. 이 회사는 올해 보조기 판매량이 6000개 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밸류앤드트러스트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의복형 척추측만증 보조기 spinamic 2.0 제품. 밸류앤드트러스트 제공


특히 이 회사가 개발한 의복형 보조기는 사용편리성과 디자인이 뛰어나 지난 2019년 세계 3대 디자인 상인 IDEA 디자인 어워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 IF디자인 어워드 위너를 수상했다. 이 회사 제품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한화투자증권과 LSK인베스트먼트는 사업초기 각각 10억원을 투자, 이회사의 지분 10% 안팎을 보유하고 있다.

척추측만증 보조기 국내시장규모는 13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일본 시장규모는 7100억원, 미국시장은 4조7000억원, 중국시장은 5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노대표는 “척추측만증은 방치하면 평생 흉터가 남는 수술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초기 단계부터 보조기를 활용해 척추측만증이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도 청소년기에 의무적으로 척추측만증을 검진토록 하는 유럽 등 선진국과 달리 국내는 별다른 정부의 정책이 없어 뒤늦게 척추측만증을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회사의 보조기는 제작 기간도 기존 플라스틱 보조기에 비해 대폭 단축됐다. 플라스틱 보조기는 석고붕대를 통한 캐스팅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소 2주 이상 필요하다. 반면 이 회사의 의복형 보조기는 치수측정, 엑스레이 촬영, 제품 조절, 피팅 과정을 거쳐 맞춤 제작을 하는데 불과 1~2일이면 충분하다.

현재 이 회사는 솔우, 중앙메디칼, 유플러스 등 20여개 의료기구 유통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전국 판매망을 구축,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상황이다. 해외 시장은 현지 병원 및 의료기기 업체들과 제휴 전략을 통해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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