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의료용 로봇에 대한 인허가를 획득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미 해외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속속 내면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 이재준 큐렉소 대표가 자체 개발, 상용화에 성공한 수술용 로봇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큐렉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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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의료용 로봇 전문업체인 큐렉소의 이재준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의료용 로봇이라는 한우물만 파온 것에 대한 성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큐렉소(060280)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국내 및 해외에 의료 로봇 18대를 판매하면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호주, 인도,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만 의료용 로봇 5대를 판매했다. 국내 업체로는 가장 많은 의료용 로봇 수출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대당 판매가격은 5억원에 달하는 고가장비다.
“올해 2분기에는 미국, 유럽 등에서 의료용 로봇으로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이들 지역에서도 본격적으로 제품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대표는 아직까지 미국, 유럽에서 의료용 로봇으로 인증을 획득한 국내 기업은 전무하다고 귀띔했다. 그만큼 큐렉소가 만드는 의료용 로봇의 기술력이 국내 기업 가운데는 압권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는 “올해는 최소 의료용 로봇 30대 이상은 판매할수 있을 것이다”면서 “미국, 유럽 시장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차별화된 제품력을 앞세워 진검승부를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큐렉소는 지난 2011년 한국야쿠르트에 인수된 이후 본격적으로 의료 로봇 개발을 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2017년 큐렉소는 현대중공업 의료로봇 사업부를 전격 양수, 독보적인 의료 로봇 기술력을 확보했다.
“큐렉소의 수술용 로봇은 글로벌 경쟁사들의 제품에 비해 유연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높은 정확도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간 집중적으로 실적을 쌓는다면 글로벌 기업 제품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대표는 수술용 로봇은 최근 인허가를 획득하기 시작, 임상적용 경험을 쌓아가기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이제는 선발주자인 글로벌 기업들과 시장에서 정면으로 승부를 볼만한 시점이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수술용 로봇시장은 지난 2018년 6조원에서 2025년에는 25조원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 시장이 급팽창을 거듭하면서 메드트로닉,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들도 이 분야에 속속 뛰어든 상황이다.
국내에서 큐렉소의 의료용 로봇을 활용하고 있는 병원으로는 중앙대 병원, 서울 힘찬병원, 연대 세브란스 병원, 전북대 병원, 양산 부산대 병원 등 모두 13곳에 달한다. 해외에서는 인도 사크라 병원이 이 회사의 수술용 로봇을 활용해 지난달 도입 2개월만에 인공관절수술 100례를 달성하면서 주목을 받고있다.
“국내 의료용 로봇 업계는 그동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개발비용 확보와 기술집약이 절대적인데 이런 여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
그럼에도 이대표는 최근들어 정부가 첨단 의료기기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사업 여건은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가 자체 기술로 개발, 상용화에 성공한 수술용 로봇은 ‘큐비스-조인트’, ‘큐비스-스파인’ 등이 대표적이다. 큐비스-조인트는 인공관절 수술 시 뼈를 자동으로 절삭하는 인공관절 수술 로봇이다. 큐비스-스파인은 척추경 나사못을 계획된 정확한 위치로 안내하고 지지해주는 척추수술로봇 시스템이다.
“현재까지 축적한 수술 로봇의 사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많은 연구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다른 의료 로봇 분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종국에는 의료 로봇을 중심으로 첨단 의료기술을 주도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