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바이오니아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는 외부 전문기관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SAMiRNA-SCV2)에 대한 독성시험 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써나젠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은 서로 다른 염기서열을 가진 코로나19 바이러스 표적 RNA 10군데에 달라붙어 분해하도록 고안된 10종의 짧은 RNA(siRNA) 양끝에 각각 친수성·소수성 나노입자를 결합한 단일 분자다.
바이오니아(064550)와 써나젠 연구팀은 지난 6월까지 유전체 글로벌 데이터베이스(GISAID)에 등록된 인도발 델타 변이체를 포함한 약 126만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후보물질이 표적으로 삼은 바이러스 RNA 10군데 중 5군데 이상이 동시에 변이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표적 RNA의 19개 염기서열 가운데 하나라도 변이가 생긴 경우도 0.21~0.02%에 그쳤다.
박한오 바이오니아·써나젠 대표는 “전염성이 높고 백신의 예방 효능을 떨어뜨리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 출현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러스 RNA 10군데를 분해하는 10종의 후보물질들을 조합해 융단폭격하는 신개념 치료제를 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등장할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장기간 비슷한 효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년 안에 표적에 변이가 일어날 확률을 2분의1로 매우 높게 가정하더라도 10군데 표적 RNA에 각각 1개의 염기라도 변이가 일어나 치료제가 무력화될 확률은 2분의1을 10번 곱한 1024분의1로 상당히 낮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써나젠은 코로나19 치료제를 휴대용 초음파 네뷸라이저(연무식 흡입기)를 이용하는 호흡기 흡입제형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코로나19·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이 중증이거나 급성으로 악화한 경우 약물을 호흡기로 흡입시켜 폐·기관지 등에 직접 투여하면 약효가 빠르고 전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서다.
앞서 써나젠이 SAMiRNA-SCV2를 특수 주사기를 이용해 족제비의 폐로 분사한 뒤 사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결과, 콧구멍 세척액에서 바이러스 RNA 복제 수(copy number)가 비투여군의 1000분의1까지 감소했다. 감염력 있는 바이러스의 수(역가)는 비투여군의 3%에 그쳤다.
| 바이오니아 자회사 써나젠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휴대용 초음파 네뷸라이저.(사진=바이오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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