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바이오 종목 시가총액 3위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기관투자자에 대한 6개월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다. 수급 영향으로 인한 큰 낙폭은 없을 것이지만 노바백스 위탁생산(CMO), 백신 개발 등 펀더멘탈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투자업계의 조언이다.
| SK바이오사이언스 최근 일주일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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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는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관투자자 6개월 의무보호예수 기간(락업)이 만료된다. 전체 락업 물량의 31.3%(394만8100주), 총 상장 주식의 5.2% 규모가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동시에 최대주주
SK케미칼(285130) 보유 지분 68.4%의 락업도 해제된다.
SK케미칼은 싱가포르 헤지펀드 메트리카 파트너스(Metrica Partners)로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지난 8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SK케미칼에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SK케미칼의 SK바이오사이언스 보유 지분이 저평가받고 있으며, 주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핵심 내용은 특별 배당이다.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 지분 18.3%를 4조2000억원(시장가 대비 10% 할인)에 매각해도, 50.1%를 통해 지배력을 가질 수 있다”며 “주당 1.3배인 35만7000원을 주주에게 특별배당 지급을 요구한다. 18일 락업이 만료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매각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 락업 해제 물량, SK케미칼 헤지펀드 압박 등 두 가지 수급 요인으로 인한 기간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가총액 22조원대, 바이오 섹터 3위를 기록 중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수급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너무 하락할 거라고 보진 않는다. 수급 이슈는 이미 반영해서 현재 주가가 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노바백스 위탁생산과 코로나 백신 개발 기대감 때문에 하락폭이 SK바이오팜보다 덜할 것으로 관측을 하는 이유도 있다. 두 가지 중 하나라도 펀터멘탈이 훼손되면 정말 많이 빠질 거다”고 분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허가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국내 기업이다. 노바백스 위탁개발생산(CDMO) 물량이 집중적으로 생산될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며, 증권가는 올해 연매출 7000억~1조원을 예상했다. 반기보고서 기준 상반기 매출 2573억원, 영업이익은 1199억원을 기록했다.
노바백스는 올해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4분기 허가 절차가 확실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당초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은 올해 2분기 FDA 승인을 받은 후 전 세계에 유통할 것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허가는 3분기로 지연됐고, 또다시 4분기로 지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