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32조8629억원을 기록해 1998년 최초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4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전년(30조6396억원) 대비 7.3% 증가한 32조862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의약품 생산실적은 2020년 24조5662억원, 2021년 25조4906억원, 2022년 28조9503억원, 2023년 30조6396억원이다.
 | 최근 10년간 의약품 생산실적.(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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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생산실적은 원료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9%, 전체 제조업 분야 GDP 대비 4.80%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7.5%로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5.5%) 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내 완제·원료의약품 생산실적 비율은 완제의약품 86.6%, 원료의약품 13.4%이며, 2024년에는 원료의약품 성장세가 두드러져 전년(3조7689억원) 대비 16.8% 증가한 4조4007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약 6조3125억원으로, 전년(4조 9,936억원) 대비 26.4% 증가하여 처음으로 6조원 대에 진입했다. 이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 백신, 독소·항독소 등 모든 제제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여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제제별 생산비율은 유전자재조합의약품(58.1%)이 가장 높았으며, 백신(13.3%), 독소·항독소(10.7%), 혈장분획제제(8.7%), 혈액제제(7.9%), 세포치료제(1.3%)가 그 뒤를 이었다.
1조원 이상 생산실적을 기록한 업체는 전년과 동일하게 셀트리온(068270), 한미약품(128940), 종근당(185750) 3개사로 나타났고, 해당 기업들의 총 생산실적은 5조408억원으로 전년대비 28.2% 증가했다. 전체 생산실적 대비 비율도 15.3% 증가했다. 셀트리온이 생산실적 분야에서 2조5267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5552억원, 62.5%↑)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의약품 무역수지도 3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31조6965억원으로 전년(31조4606억원) 대비 0.7% 증가했다. 특히 의약품 수출실적은 12조6749억원으로 전년(9조8851억원) 대비 28.2% 증가했으며, 수입실적 11조5085억원을 상회해 흑자로 전환됐다.
바이오의약품의 무역수지는 약 9억1692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최근 5년 중 가장 큰 폭의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수출실적은 2024년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실적 32억1659만달러 중 87.1%(28억 104만 달러)를 차지했으며, 2023년(17억3267만달러) 대비 61.7% 큰 폭으로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 최고치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면역글로불린 등 혈장분획제제 품목의 수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일부 품목이 주요 국가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거나 국가 입찰에 성공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 수출은 헝가리가 12억3346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6억867만 달러), 튀르키예(4억3206만달러), 브라질(1억4404만달러) 순이었다. 특히 헝가리 수출이 전년(2억3012만달러) 대비 436%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의 유럽시장 수출 허브 역할을 하는 헝가리를 통해 유럽 수출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