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네오이뮨텍(950220)이 올해 미국 면역항암학회(Society for Immunotherapy of Cancer, SITC)에서 발표한 T세포 증폭제 ‘NT-I7’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 데이터에 대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과 업계에서는 △보도자료에는 간 전이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나온 결과를 중점적으로 내세운 것 △간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데이터가 좋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네오이뮨텍이 SITC에서 키트루다와 NT-I7의 병용 데이터를 발표했다. NIT-110(고형암) 임상에서는 췌장암과 현미부수체 안정형(MSS) 대장암 환자 50명을 대상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 (자료=네오이뮨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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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이뮨텍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간 전이가 없는 환자’가 ‘간 전이가 있는 환자’ 보다 해당 약물의 병용요법에서 더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간 전이가 ‘없는’ 췌장암 또는 MSS 대장암 환자에서 NT-I7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객관적반응률(ORR)은 30.8%, 질병통제율(DCR)은 69.2%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바이오 업계에서는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74%(50명중 37명)가 간 전이가 있는 환자였음에도 간 전이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ORR만을 밝힌 것이 적절하냐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일반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한 보도자료에는 간 전이가 된 환자의 데이터는 포함되지 않았다.
네오이뮨텍은 “보도자료에는 분량상 간 전이가 안된 환자의 내용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포스터와 IR자료에는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네오이뮨텍이 발표한 IR자료를 보면 간 전이가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객관적 반응률(ORR)은 2.7%, 질병통제율(DCR)은 24.3%로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또 해당 자료를 보면 간 전이가 있는 환자 37명중 1명에 대해서 부분관해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네오이뮨텍 관계자는 “간 전이 여부를 바이오마커 중 하나로 보고 진행하게 된 것이다. 바이오마커의 경우 면역항암제 승인을 받을 때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며 “간 전이 여부에 따라서 다른 분위에 전이되는 것보다 면역항암제 효과의 차이가 있어서 그런 측면에서 간 전이 여부를 바이오마커로 선정을 해 이번에 살펴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연구에는 간 전이가 전반적인 면역항암 작용(systemic immunosuppressive effect)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고하는 연구들이 있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어 “바이오는 임상만도 오래 걸리는 만큼 정확한 데이터를 얻어 분석을 해봐야 한다. 여기서 어떤 시사점을 얻어서 후속임상을 어떻게 꾸리는지가 핵심이다. 지금 성숙되지 않은 데이터로 판단을 하기엔 이르다”며 “추가환자 모집까지 포함된 최종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는 시장 우려를 반영한 모양새다. 보도자료가 발표된 14일부터 전날 종가까지 7거래일동안 네오이뮨텍의 주가는 12.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