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최근 큐렉소가 미국과 스위스 등 의료로봇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발판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기업들과 납품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주목을 받고있다. 큐렉소는 인공관절 수술로봇을 비롯해 척추수술로봇, 보행재활로봇을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다.
큐렉소(060280)는 최근 중국 푸리에 인텔리전스(Fourier Intelligence)와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 글로벌 네트워크 공급을 위한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푸리에 인텔리전스는 2015년 설립돼 외골격 재활로봇 개발 기업으로 전 세계 50여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아람코로부터 C+ 라운드 펀딩을 받을 정도로 혁신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은 푸리에사가 미국, 유럽, 한국에서 허가를 획득한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높이 산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큐렉소는 지난해 인도 최대 임플란트 기업 메릴 헬스케어와 최대 10년간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5번째 의료로봇 상용화의료로봇 시장은 수술로봇과 재활로봇 시장으로 나뉜다. 수술로봇 시장은 의료기기 시장 중 가장 성장률이 높은 분야로 2016년 약 42억 달러에서 2022년 약 130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재활로봇의 경우 전체 로봇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으로 시장 형성 초기이지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IBM 산하 윈터 그린 리서치에 따르면 재활로봇 시장은 2011년 4330만 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18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큐렉소는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의료로봇을 상용화한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최초 기업이다. 큐렉소 관계자는 “큐비스-조인트(FDA 허가 신청), 큐비스-스피어(척추수술로봇), 모닝워크 등 개발한 의료로봇들은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CE 인증,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의료로봇 전문기업으로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으면서 지난 2011년 한국야쿠르트는 큐렉소에 5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에치와이로 이름을 변경한 한국야쿠르트는 6월 30일 기준 큐렉소 주식 1185만9092주, 35.5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후 큐렉소는 2017년에는 현대중공업 의료로봇사업부를 110억원에 인수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 인공관절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사진=큐렉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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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트라이커-스위스 호코마 뛰어넘는 기술력큐렉소의 의료로봇들은 모두 글로벌 의료장비 기업들의 경쟁제품을 뛰어넘는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큐렉소 관계자는 “큐비스-조인트는 CT 영상 기반 수술계획에 따라 정밀하게 뼈를 깎는 로봇으로, 6개의 다관절로 넓은 수술영역과 높은 자유도를 자랑한다. 6개 다관절을 가진 제품은 스트라이커 마코. 짐머사의 로사 뿐”이라며 “글로벌 의료장비 기업 스트라이커가 자랑하는 마코와 짐머사의 로사는 사람 손으로 뼈를 깎는 데 반해 뼈를 깎는 자사 제품은 전 과정을 자동화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인공관절에 맞는 뼈 절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보행재활로봇인 모닝워크의 경우 특장점이 더욱 명확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계적으로 보행재활로봇은 큐렉소의 모닝워크와 글로벌 기업인 스위스 레하텍, 호코마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레하텍과 호코마 제품은 치료준비시간이 최소 5분에서 최대 30분이 소요되지만, 모닝워크는 치료준비시간이 단 1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제품은 훈련모드가 평지보행 정도고, 장비 착용도 서 있을수 있는 환자만 가능하거나 하체비만 환자들의 경우 착용이 제한적인 단점이 있다”며 “모닝워크는 평지보행, 경사보행, 계단보행 등으로 훈련모드가 다양하고, 착용제한도 없어 재활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도 큐렉소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큐렉소 제품은 대부분 한국, 유럽, 미국 인증을 획득한 상황으로 아시아 및 호주 시장 진출이 가능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일차적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 후 이차적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