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옵티팜(153710)이 글로벌 동물제약업체 조에티스(옛 화이자동물약품)의 수퇘지 웅취제거백신 ‘임프로박’을 국내 독점 공급한다.
옵티팜은 최근 조에티스와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조에티스, 대한수의사회와 맺은 ‘웅취제거백신의 국내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연장선이다.
| 임프로박 (제공=옵티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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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수퇘지 특유의 웅취를 제거하기 위해 외과적 거세 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용 백신을 사용하면 스트레스와 세균 감염 등 돼지의 건강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외과적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동물복지 논란을 해결하면서 성장 속도와 사료 효율성을 높여 ESG 경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전세계에서 웅취제거백신은 현재 조에티스의 임프로박 제품이 유일하다. 임프로박은 지난해 기준 약 75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매년 10%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돼지 백신으로는 써코바이러스, PRRS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안용주 한국 조에티스 경제동물사업부장(이사)은 “옵티팜, 대한수의사회와 동물복지 향상과 더 건강한 돼지고기 생산을 통해 한국 양돈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옵티팜은 국내에서 매년 약 1000만두의 수컷 돼지가 출하되고 있으며 1차적으로는 전체 시장의 20% 수준인 100억원 내외의 매출을 목표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최근 유럽연합(EU)에서 동물복지차원에서 마취 없는 외과적 거세 금지를 법제화했다”며 “EU에서는 수퇘지의 거세 비율 자체가 매년 감소하는 대신 전용백신 사용, 저웅취 웅돈 개발 등 웅취 제거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임프로박 적용 국가에서 보고된 부작용이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옵티팜은 올해 소규모 파일럿 테스트로 접종 시스템을 구축해 백신적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거세수술없이 웅취제거백신을 맞은 수퇘지에 대한 등급 판정이나 소비자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