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건기식 업체들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 중이다. 건기식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6.6% 가량 성장하는 등 제약·바이오 기업은 물론 식품업계의 새 먹거리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 (사진=일동홀딩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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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홀딩스(000230)의 건기식 자회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일동홀딩스는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주식 160만주(지분율 20%)를 기관투자자들에 매각하고 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사전기업공개(Pre-IPO) 차원이다.
지난 2016년 8월 일동제약에서 분할된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건기식 및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출범 5년 여만에 약 1000억원 수준의 회사 가치를 확인한 것이다. 지난 2019년 147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07억원까지 늘었다. 영업이익도 17억원에서 24억원으로 상승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세는 건기식 시장 성장과 맞닿아있다. 유산균을 비롯한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의 원천기술 및 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일동제약을 비롯해 다른 업체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16년에는 2조1260억원 규모던 건기식 시장은 지난해 4조9000억원까지 커졌고 올해는 5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이에 앞서서
에이치피오(357230),
휴럼(353190) 등 건기식 업체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고 프롬바이오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작업에 나섰다. 에이치피오는 지난 4월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였고 휴럼은 지난 7월 NH스팩16호와 합병하면서 코스닥에 진출했다.
프롬바이오는 지난달 1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코스닥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프롬바이오도 급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430억원이던 매출액은 2019년 619억원을 거쳐 지난해 1080억원까지 급등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만 777억원에 달한다.
건기식 시장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세의 직접적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건강 관리의 일환으로 건기식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위기 때도 건기식 시장은 약 15%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건기식 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지될 것”이라며 “성장세를 확인한 주요 기업들이 적극 IPO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