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웨어러블 경두개 자극 디바이스로 우울증을 치료하는 회사 와이브레인이 3년 만에 기술성평가 및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달라진 최대주주와 함께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 작년 말 우선주로 투자받았던 내용도 모두 보통주 전환을 이뤘고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 |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사진=와이브레인) |
|
와이브레인 그때와 지금, 무엇이 달라졌나 와이브레인은 앞서 2022년 이크레더블, SCI평가정보로부터 A, A 등급을 받아 그해 코스닥에 상장하겠다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대주주의 경영안정성 우려 때문에 상장을 고사했다. 예비심사 청구조차 넣지 않았다.
당시 와이브레인은 네오펙트(290660)가 43.74%를 가진 최대주주였고 솔본인베스트먼트가 15.24%를 가진 2대주주였다. 창업자인 이기원 대표는 13.5%, 세라젬이 10.16%의 지분을 각각 보유했었다.
네오펙트는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기술을 기반으로 뇌졸중 등의 신경계 및 근골격계 질환 환자들의 재활의료기기 및 재활컨텐츠, 그리고 노인장기요양서비스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영업적자 및 보유현금 고갈로 인해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진 상태에서 자회사를 대상으로 차입을 일으키던 네오펙트는 와이브레인의 상장도전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와이브레인은 작년 안마의자 회사 세라젬이 지분을 추가 확보해 41.19%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네오펙트 지분율은 8.83%로 축소했다. 인터베스트가 8.14%로 3대주주다. 이 대표의 지분율은 감사보고서상 기재되지 않아 5%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권현철 코스닥 시장본부 혁신성장지원팀 과장은 상장 도전 바이오기업의 경영투명성과 관련해, “결국 최대주주가 얼마나 사업의 영속성을 고민하는지가 관건이다. 연구개발을 도맡아 하는 주요인력의 이탈이 있지 않을지, 상장 후 바로 지분을 매도하지는 않을지 등이 고려사항”이라며 “상장 시 의결권을 묶는다던가의 선택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안마의자에서 의료기기까지…세라젬과 시너지 신규 최대주주인 세라젬과 와이브레인은 적극적으로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세라젬은 안마기기로 시작했지만 포화된 시장에서 의료기기 회사로 분해 미래성장동력을 갖추려 하고 있다. 사안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이환성 세라젬 회장이 세라젬을 의료기기 회사로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세라젬과 와이브레인과 우울증 치료기 ‘마인드 핏’을, 옴니C&S와 ‘세라체크 서비스’를, 에이슬립과 ‘메디케어 베드’를 개발하는 등 협업을 통해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세라젬이 와이브레인을 눈여겨보고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2022년이다. 당시 110억원 규모로 진행된 와이브레인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라운드에 4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투자단가는 주당 2만원으로, 세라젬은 20만주를 확보해 10.16%로 4대주주 위치를 확보했다.
세라젬은 2024년말 주당 9200원에 와이브레인 주식 254만8372주를 추가취득해 41.18%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금액으로는 234억원을 추가투자해, 세라젬이 와이브레인에 투자한 누적투자금은 274억원이다.
세라젬은 2022년 6월 100% 자회사인 세라젬클리니컬을 설립했다. 와이브레인이 2022년 세라젬클리니컬의 전환사채(CB) 4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세라젬클리니컬은 임상연구서비스, 의약품 및 의료용구 의료용기기 등의 제조 및 도소매 관련 서비스, 컴퓨터 및 주변장치, 소프트웨어 도매업, 생활용 가구 도매업 등을 영위한다. 세라젬의 임상 등에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가 자문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와이브레인 마인드스팀(사진=와이브레인) |
|
마인드스팀 매출에 쏠리는 눈 와이브레인은 2013년 이기원 대표를 비롯해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들이 공동창업했다. 공학 박사인 이 대표는 와이브레인 기술개발의 핵심축이다. 특히 전자기기 소형화 기술과 전기 자극을 통한 감정 조절 기술을 결합해, 뇌를 위한 ‘전자 반창고’처럼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 기기를 개발하고자 회사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브레인 매출은 우울증 전자약인 마인드스팀과 진단 보조기기인 마인드스캔에서 발생한다. 마인드스팀은 경두개 미세전류자극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신의료기술 유예 제도를 통해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누적 처방 건수 20만 건 돌파를 앞두고 있다.
마인드스팀은 국내 상급종합병원 15곳 이상,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150곳 이상에서 월평균 4500건씩 처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매출이 역성장한 점에는 물음표가 드리운다. 최초 상장을 시도하던 2022년 당시 와이브레인의 매출은 직전연도 대비 44% 오른 26억원, 영업손실은 심화된 35억원이었다. 그와 비교해 가장 최근 감사보고서인 2024년 기준 매출은 37억원으로 상승했다. 다만 이는 직전연도 대비 줄어든 수치다.
와이브레인의 매출은 2021년 18억원, 2022년 26억원, 2023년 49억원에서 2024년 37억원으로 줄었다. 작년 매출이 직전연도 대비 24% 줄어들었다. 같은 해 영업손실은 반면 18억원에서 40억원으로 심화됐다.
세라젬 또한 와이브레인과 같은 시기 재무실적이 역성장한 바 있다. 세라젬은 작년 매출로 직전연도 4380억원 대비 19% 줄어든 35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5억원에서 400억원대로 심화됐다.
와이브레인의 미래 성장 포인트는 일명 ‘K-뉴랄링크 프로젝트’로 불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BCI)에 관한 연구 결과다. 회사에 대해 아는 한 업계 관계자는 “BCI 면에서 국내에서 가장 연구개발이 누적된 회사”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