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 체외진단 의료기기 바이오벤처인 켈스가 정체된 코넥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주요 원천기술이 사업화돼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 켈스의 ‘올체크 코로나 항원검사 키트’. (사진=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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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켈스가 이달 내 코넥스 상장을 완료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는다. 앞서 지난 8일 켈스는 코넥스 상장을 신청한 바 있다.
감사보고서, 지정자문인 등 상장 요건을 이미 완비해 무난히 코넥스에 입성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실화되면 올해 코넥스 신규 상장사로는 다섯 번째가 되며, 의료·바이오사로서는 1년 5개월 만에 합류가 된다.
이동호 켈스 대표는 “상장적격성 보고서 등의 서류를 이미 거래소에 제출했고, 다음주 현장실사가 마무리되면 모든 심사가 끝난다”며 “원천기술, 시장성 있는 제품 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코넥스에서도 빠른 성장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켈스는 창립(2018년 3월)된 지 3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핵심 기술 ‘이온농도분극(ICP)’을 바탕으로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ICP는 전하를 띠고 있는 이온에 전기장을 가해 이온들의 선택적 이동으로 농축하는 기술이다. 바이러스나 질환 단백질의 수가 적어 기존 기술로는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ICP를 적용하면 진단이 가능하고 정확도까지 더 높일 수 있다.
현장진단 플랫폼 기술로 단백질, 유전자, 세균, 바이러스 등 그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이미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에이즈, C형과 B형 감염 등 10여개 진단키트를 상품화해 시장에 내놨다. 2019년 10월 경기 안양에 공장도 확보해 안정적인 생산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ICP 관련 2개 특허출원(미국, 일본 등)과 5개 특허등록도 보유한 상태다.
대웅제약(069620)이 지난 7월 켈스와 코로나19 신속항원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맺은 배경이기도 하다. 대웅제약은 켈스의 ‘올체크 코로나 항원검사 키트’를 공급받아 동남아 등 일부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절차가 끝나는 대로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켈스에 따르면 올체크 코로나 항원검사 키트는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쉽게 판별할 수 있다. 쉽게 변이되는 스파이크 단백질뿐 아니라 바이러스의 중심핵이 되는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 덕분이다.
켈스는 이처럼 빠르게 원천기술을 상용화하면서 제약·바이오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불과 창업 2년 만에 수익구조의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2019년에는 공장 매입 등으로 매출액 3000만원, 영업손실 8억 30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액 44억원과 8억 3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도 이 이상의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이 대표는 전망하고 있다.
실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투자자들도 켈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켈스의 지분은 이대표 27.73%, 한국투자파트너스 18.74%, KB인베스트먼트 16.79%,
랩지노믹스(084650) 6.82%, DSC 인베스트먼트 6.82% 등으로 각각 나뉜다. 특히 유전자 검사 전문업체 랩지노믹스는 켈스와 동반 성장동력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다.
코넥스 상장 후에는 연구자와 사업가로서 이 대표 역량이 켈스의 성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양회 중앙연구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대표는 2000년 본격적으로 제약·바이오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여러 진단업계에서 생산 인허가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8년 이정훈 광운대 전기공학 교수의 ICP 관련 논문을 접하고, 켈스를 기반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금의 사업을 확장하면서 동시에 미래 기술의 확보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켈스는 ICP 기술을 토대로 타액 기반의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혈액이 아닌 타액만으로 질환은 물론 감염병 등을 간편하게 진단하는 제품을 내놓겠다는 포부다. 그는 “ICP를 기반한 상품을 더욱 다양화해 빠른 성장을 꾀할 것”이라며 “올해 50억원,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