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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헬스케어, 헬스케어앱으로 카카오와 격돌...누가 유리하나
  • 모바일헬스케어, 2030년 글로벌 960조원 '빅마켓'
  • 카카오헬스케어·삼성 등과 경쟁 '빅뱅'
  • 등록 2023-09-14 오후 4:46:50
  • 수정 2023-09-14 오후 4:46:50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캐즐은 롯데그룹이 그간 B2C 분야에서 쌓은 성공 노하우도 모두 투입한 건강관리 플랫폼이다.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건강관리 서비스로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

롯데헬스케어가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을 선보인다. 삼성헬스, 카카오헬스케어, 네이버 등과 전면전이 예고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14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캐즐 그랜드 오픈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오는 18일 정식 서비스 될 캐즐은 △고객이 제공 동의한 건강검진 데이터 △건강 설문정보 △유전자 검사 결과 △실시간으로 직접 기록할 수 있는 운동·식단·섭취 영양제 등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통합 분석해 맞춤형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롯데헬스케어는 테라젠헬스, 온택트헬스, 마인드카페, 아이콘에이아이, 팜에이트, 위드비컨, 아이메디신 등과 협업하고 있다.

이훈기 대표는 ”생활밀착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재미있게 경험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플랫폼 사업은 혼자 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으로 여러 서비스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캐즐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모바일헬스케어, 글로벌 960조원 ‘빅마켓’...롯데, 카카오·삼성헬스와 경쟁할 듯

모바일헬스케어 시장은 성장성이 큰 시장이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헬스케어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20년 560억달러(한화 67조원)에서 2030년엔 8050억달러(한화 960조원)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대기업과 플랫폼 기업들이 이미 시장에 뛰어든 지 오래다. 삼성, 카카오헬스케어, 네이버 등이 헬스케어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플랫폼 형태도 다양하다. 걷기 기반 플랫폼, 운동 활동 기반 앱, 당뇨 환자를 위한 건강앱 등 다양한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헬스케어는 종합 건강 플랫폼을 지향하고 나섰다. 이런 측면에서 의료 서비스 등을 강화하는 네이버보다 카카오헬스케어나 삼성헬스와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사업본부장이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캐즐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실제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3월 ‘모바일 기반 전 주기 개인 건강관리(Virtual Care)’라는 방향성을 공개했다. 먼저 당뇨 관리 서비스앱 출시하고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롯데 캐즐과 비슷한 방향이다. 경쟁 구도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접근성과 플랫폼 친화도는 카카오가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헬스도 경쟁 플랫폼이다. 삼성헬스 플랫폼과 비교해서는 갤럭시워치 등 건강 정보 데이터 수집을 위한 디바이스 측면에서 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 캐즐이 어떻게 사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캐시워크, 챌린저스 등 스타트업과도 경쟁 구도

롯데 캐즐은 캐시워크 등 스타트업과도 경쟁할 예정이다. ‘걸어서 돈 버는 앱’ 캐시워크는 토큰 이코노미를 활용한 대표적인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넛지헬스케어가 운영하는 캐시워크는 만보기 앱으로 걸음 수에 따른 보상으로 ‘캐시’를 준다. 말 그대로 걸으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생활밀착형 플랫폼이다. 2017년 2월 출시된 캐시워크는 5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600만건을 돌파해 국민 4명 중 1명 이상이 사용하는 대표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장석원 플랫폼 사업부문장이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캐즐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삶의 질 향상을 돕는 습관형성 플랫폼 ‘챌린저스’도 있다. 챌린저스는 이용자들이 참가비를 내고 1만보 걷기, 아침 7시 기상, 하루 물 10잔 마시기 등 평소 습관으로 갖고 싶은 미션에 참가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챌린저스는 출시 3년 만에 누적 가입자 수 100만명을 훌쩍 넘겼다. 누적 거래액도 2300억원을 돌파했다.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사업본부장은 ”우리는 전체적인 생활 영역에서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런 쪽에서 다양한 스타트업과 함께 AI(인공지능),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공급한다. 내년에는 디바이스 트리트먼트나 정신 상담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헬스케어, 복약관리·정신건강 관리·두피 관리·뇌 건강 서비스 제공

그렇다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의 캐즐은 어떻게 구성됐을까. 구체적으로 복약관리, 정신건강 관리(아토머스), 체중 관리, 두피 관리, 뇌 건강 서비스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테면 체중 관리 섹션에서 유전자적 특성 고려해 건강기능식품, 운동, 식품 등을 추천한다. 어떤 사람이 당뇨가 있는 상태에서 10kg을 감량하고 싶다고 가정해보다 이러면 이 사람에게 ‘급격한 다이어트는 안된다’ ‘어떤 영양제를 먹으며 식단을 짜라’ 등을 제안한다는 것이다.

롯데헬스케어 이훈기 대표(가운데) 등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들과 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맨 오른쪽) 등 협력사 대표들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승권 기자)
건강 탭에서는 ‘실제 나이’와 ‘건강 나이’를 표시하고 건강검진기록 등을 종합해 향후 주요 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알려주는 등 내 건강 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캐즐은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테라젠바이오와 함께 설립한 ‘테라젠헬스’를 통해 유전자 검사 서비스 ‘프롬진’을 출시한다. 영양소, 피부, 모발, 식습관, 운동 특성 등 69가지의 유전자 DTC(Direct To Consumer) 검사 결과를 제공하는데, 내가 가진 유전적 장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9가지의 캐릭터로 표현해 보여준다.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사업본부장은 “유전체 분석 서비스와 체중 감량을 연결해서 설명해보자면, 저 개인적으로는 살이 잘 빠지고 잘 찌는 데다가 근육도 잘 붙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런 사람에게는 식단관리가 중요하고, 운동을 할 때에도 유산소 운동이 아닌 근육 운동이 효과가 좋은데 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캐시워크처럼 동기부여를 위한 섹션도 있다. 사용자의 동기부여를 위해 정해진 ‘미션’을 성공하면 보상받도록 만들었는데, 예를 들어 7000보 걷기를 1주일에 3회 성공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진주’ 포인트를 150알 주는 식이다.

이는 가족과 친구와도 공유할 수 있다. 가족 간에는 소모 칼로리와 걸음 수, 복약 등 건강 목표를 달성했는지 서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고, 친구 간에는 세부적인 정보 대신 ‘오늘의 활동왕’을 순위별로 보여줘 경쟁을 유도한다.

장석원 플랫폼 사업부문장은 “가족과 친구를 추가해 건강 상태를 공유하고 함께 관리할 수 있는 기능 역시 건강관리 습관 형성을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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