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국내·외 신약 개발사들이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완치자 절반 이상이 두통과 불면증, 관절통, 브레인 포그(머릿속이 안개가 낀 것처럼 어지럽고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것), 폐섬유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바이오테크 에임 이뮤노테크(티커 AIM, 이하 에임)는 코로나19 이후 인지 기능 장애(PCCD)에 대한 요법으로 후보물질 ‘앰플리젠(Ampligen)’의 2상 사전 임상시험계획(Pre-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에임은 1966년에 미국에서 설립된 제약·바이오 업체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암과 면역 장애, 바이러스 질병 치료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앰플리젠이 PCCD 환자의 인지 기능을 개선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초기 데이터와 안정성 데이터를 확보했다는게 에임의 설명이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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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K. 에켈스(Thomas K. Equels) 에임 대표는 “사전 임상시험계획은 회사의 주요 이정표”라며 “PCCD를 포함해 코로나19의 장기적 영향으로 고통받는 개인들에게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주가 흐름은 좋지 않다. 1995년에 상장한 에임은 2000년 5월에 주당 933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 20년째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수급적인 측면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8일 기준 에임의 주가는 2.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최근 현지 증권 전문매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후유증 치료 등으로 향후 시장의 관심이 몰려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서는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의 자회사 ‘마카온’이 섬유증 치료 신약물질 ‘아이발티노스타트(CG-750)’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폐가 딱딱해지고 기능이 떨어지는 섬유증은 대표적인 코로나19 후유증이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마카온은 작년 말 국내 기관투자자에게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는데 규모만 280억원으로 동일 라운드 기준 국내 비상장 바이오 벤처 중 가장 크다. 바이오를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기관들이 기술력에 높은 금액을 베팅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어떠한 질환보다도 코로나19가 관심사인 만큼 후유증에서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면 시장 확대 측면에서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제로 활용, 개발하려는 곳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