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혈당측정기 제조사 유엑스엔이 제약·바이오업계의 신흥강자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와 손잡으며, 원천기술 상용화에 가속도를 붙인다.
추가로 확보한 4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내년 확증 임상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를 마무리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내년 임상이 완료되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기술특례상장도 추진한다.
|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 (사진=유엑스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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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유엑스엔 대표는 22일 열린 ‘2021 코넥스 미래형 신사업 릴레이 IR’을 통해 “국내 최고의 체외 진단기기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협력으로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400억원가량을 투자해 유엑스엔의 지분 22.02%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단숨에 유엑스엔의 1대주주로 등극했다. 향후 유엑스엔이 보유한 원천기술과 자사의 혈당측정기 사업 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박 대표는 “생산과 해외 네트워크 부문에 대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원은 유엑스엔의 비약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제품의 판매가 시작되는 2023년을 변화의 기점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에스디바이오센서 등이 인정한 유엑스엔의 ‘연속혈당측정기’ 원천기술에 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치와 혈당추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는 기기다. 포도당 센서, 모니터, 수신기·모니터로 구성된다.
유엑스엔은 미국에 우선 특허등록 후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유럽, 인도 등에서 20여개의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백금을 스펀지처럼 만드는 나노다공성 백금 기술을 접목, 무효소 방식 연속혈당측정기의 개발도 완료했다.
향후 자체 보유하고 있는 백금 기반 무효소 혈당센서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해 수명 제한 없는 연속혈당측정기 개발을 추구하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의 효소 방식에 의존하고 있는 혈당센서 기술로는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현재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덱스컴의 연속혈당측정치기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유엑스엔은 자사의 원천기술을 적용하면 이보다 절반 이상 싸고, 센서 등의 수명이 길며, 사용도 편리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박 대표는 “우리의 연속혈당측정기는 사용수명의 제한이 없다는 것 외에도 많은 장점이 있다”며 “온도, 자외선 화학물질 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양산공장 및 유통의 제약이 적어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유엑스엔은 향후 국내외 시장에서 제품을 상용화해, 2025년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2023년 임상을 본격화해 2025년까지 품목허가도 완료할 예정이다. 연속혈당측정기기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덱스컴의 올해 매출 추정치는 17억 달러(약 2조원)다.
한편 박 대표는 서울대 전기화학 박사 출신으로 2012년 유엑스엔을 설립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이어 유엑스엔의 2대주주(13.69%)다. 이밖에도 노앤파트너스(5.50%), 동유기술투자(4.31%) 등도 주요 주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