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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술' mRNA 기업만 골라 투자하는 ETF 상장…티커 'MSGR'
  • 업계 최초 상장…바이오엔테크·다이서나·모더나 투자
  • mRNA 시장 확장 가능성 커…2027년 백신만 75조원 전망
  • 한미약품·GC녹십자 등도 mRNA 기술 개발 시작
  • 등록 2021-12-13 오후 3:40:39
  • 수정 2021-12-13 오후 3:40:39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코로나19로 바이오 업계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의 존재감이 커진 가운데, mRNA 관련 기업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됐다. 티커는 ‘MSGR’이다. mRNA의 잠재력과 확장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인 디렉시온(Direxion)은 mRNA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에 앞장서는 기업만 선별해 투자하는 ‘mRNA 디렉시온 ETF’를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시켰다. mRNA만 투자하는 ETF가 상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ETF는 ‘비타 메신저 RNA 테크놀로지 인덱스’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 지수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상장사 중에서 mRNA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을 선별해 담는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주입해 체내 항원 단백질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코로나 뿐만 아니라 맞춤형 항암치료와 유전자 치료로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꿈의 기술’로도 불린다.

상위 10개 종목 비중 (자료=디렉시온)
모더나(MRNA)와 화이자(PFE)가 이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을 내놓으면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해당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GIA)에 따르면 올해 mRNA 백신 시장 규모만 640억달러(약 7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27년에는 1270억달러(약 1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디렉시온 관계자는 “MSGR은 mRNA 기술과 특별히 관련된 회사를 포착할 것”이라면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라임병을 포함한 다른 바이러스나 질병에 적용되고 있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은 화이자와 함께 mRNA 코로나19 백신을 만든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9.41%)다. 뒤이어 siRNA(특정 mRNA를 절단, 분해하는 기술) 치료제 개발 기업인 다이서나(Dicerna)가 8.22%로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고 버텍스(Vertex)와 모더나, 바이오진 등이 뒤를 이었다. 화이자는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MSGR은 지난 9일 상장 이후 수익률은 약세를 보였다. 비중이 높은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이 최근 주가가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바이오엔텍은 최근 5거래일 동안 18.86% 하락했고 모더나 역시 8.36% 내렸다. 연준(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 우려로 성장주인 바이오 업황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지 않았고, 모더나의 경우 어버터스와 지질나노입자(LNP) 특허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로열티를 내야할 위기에 처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mRNA 시장은 이제 개화 단계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ETF 투자 접근은 유효하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펜데믹으로 시장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도 mRNA 기술 개발이 본격적이다. 지난 6월 한미약품(128940)과 GC녹십자(006280) 에스티팜(237690) 등이 관련해서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지난 15일에는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를 중심으로 △큐라티스 △아이진(185490)진원생명과학(011000) △보령바이오파마가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국내에서 mRNA를 개발하는 업체 관계자는 “시장을 크게 보고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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