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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코로나 자가검사키트…"콧속 찌를 때 아프지 않아"
  • 에스디바이오센서, 30일 세 번째 약국에서야 구입
  • 15분도 안 걸려 대조건(C라인)만 나타나 음성
  • 검체 채취 때 '에취 재채기만'...PCR 보조적 수단
  • 등록 2021-04-30 오후 4:54:16
  • 수정 2021-04-30 오후 4:54:16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월요일에 오셔야 돼요.”(A약국).

“자가검사키트 없습니다.”(B약국).

30일 낮 12시 반 서울 강서구에 있는 약국 2곳에 전화를 걸었지만, 집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는 구입하기 쉽지 않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날 공식적으로 시장에 ‘스탠다드Q 코로나19 Ag 홈테스트’를 내놨지만, 아직 모든 약국에 제품이 풀리지 않은 모양새다. 기자는 결국 세번째 전화를 건 약국에서야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자가검사키트 가격은 1만6000원이었다. C약국 약사는 “키트 2개가 들어있어 가격이 좀 비싸다”며 제품을 건넸다. ‘찾는 사람이 많냐’는 기자 질문에 이 약사는 “한명한테 문의가 왔다”면서 “이 제품을 팔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약사)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제품을 사러 오는 이들은 대부분 코로나 유증상자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것이다.

제품 구성품 (사진=노희준 기자)
기자는 집에서 자가검사키트 박사를 열어봤다. 제품 박스에는 사용설명서부터 흰색 포장의 검사용 디바이스(2개), 은색 포장의 용액통과 노즐캡(2개), 투명 포장의 멸균 면봉(2개), 투명색 폐기용 비닐(2개)이 들어 있었다. 기자는 사용설명서(퀵 가이드)를 한번 읽고 지시에 따라 검사를 시작했다. 간략히 얘기하면 검체를 채취한 뒤 시약이 있는 용액통에 담가 휘저은 후 그 용액을 키트에 떨어트려 확인하면 끝이다.

우선 손을 깨끗이 씻은 후에 지시에 따라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했다. 이후 제품 구성품을 확인했다. 사용설명서는 검사용 디바이스 봉투 뒷면의 유효기간을 확인하라고 했다. 기자가 구입한 제품은 2023년 4월 26일로 유효기간이 돼 있었다. 또 사용설명에 따라 파우치를 뜯어 방습제 색상표시도 살폈다. 방습제 색은 노란색이었다.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의미다. 여기까지가 검사 준비단계다.

멸균 면봉, 검체 채취 후 사진 (사진=노희준 기자)
다음은 검체 채취 단계다. 기자는 우선 은색 포장으로 돼 있는 ‘용액통&노즐캡’ 봉투를 뜯어 용액통 뚜껑을 벗겼다. 용액통에는 시약이 담겨 있다. 기자는 용액통을 제품 박스 전면 왼쪽에 ‘용액통을 꽂아 사용하세요’라고 쓰여 있는 데에 꽂았다. 이는 용액통이 넘어져 안에 있는 시약이 쏟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기자는 이후 멸균 면봉을 개봉해 코로 가져갔다. 이때 면봉 머리 부분을 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 면봉은 가정용 면봉과 비슷한 크기였다.

기자는 면봉을 양쪽 콧구멍에 약 1.5센티미터(cm)까지 넣고 10회 이상 문질러 검체를 채취했다. 1.5센티미터라고 했지만, 사실 얼마만큼 면봉을 찔러 넣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기자는 콧방울의 약간 위쪽 부분까지 면봉을 밀어넣었다. ‘아프지 않을까’라는 우려와 달리 조금 간지럽다는 느낌뿐이었다. 다만, 한쪽 콧구멍을 문지른 후 면봉을 빼자 재채기가 나왔다. 기자는 양쪽 한번씩 모두 두번 재채기를 했다.

키트에 시약 4방울 떨어트리기 (사진=노희준 기자)
이렇게 검체를 채취한 후에는 검사 과정을 밟으면 된다. 검체가 묻은 면봉을 용액통에 넣고 10회 이상 저어준 후 뚜껑같이 생긴 노즐캡을 닫았다. 이어서 용액통을 뒤집어 검사용 디바이스에 용액 4방울을 떨어트렸다. 1분이 채 안 돼 대조선(C라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용설명서는 15분 후에 결과를 판독하라고 돼 있다. 15분 후에도 대조선만 나타났다. 음성이다.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사용설명서는 정부 방침대로 음성 때라도 “증상이 있거나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PCR검사를 받으라”고 돼 있다. 정부는 자가검사키트를 코로나19 감염 증상의 확진이 아닌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검사 결과 (사진=노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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