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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 "약국서 전자약 찾는 시대 열겠다"
  • 마인드 단독 사용 우울증 치료 국내 최초 허가
  • 6주 하루 30분 집에서 헤어밴드 쓰듯...절반 치료
  • 중독 부작용 無...3분기 FDA 허가 신청 20조 시장 겨냥
  • 등록 2021-05-17 오후 4:19:14
  • 수정 2021-05-17 오후 9:44:48
와이브레인의 우울증 전자약 치료제(의료기기) ‘마인드’ (사진=와이브레인)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마음을 치료하는 반창고처럼 머리가 아플 때 약국에 가서 두통약처럼 ‘전자약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언제가 그런 때가 올 것입니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단독 요법으로 우울증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전자약 ‘마인드’(MIND)로 식품의약국안전처 허가를 획득한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17일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전자약은 뇌와 신경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줘 중추신경계 질환이나 우울증을 치료하는 기기다. 규제상 의료기기로 분류하지만, 임상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아 약으로도 불린다. 중독과 부작용 등 기존 알약과 주사제 한계를 극복할 ‘미래약’의 하나로 평가된다. 현재까지 노보큐어(뇌종양)와 인스파이어 메디컬 시스템스(수면무호흡증), 엔테로메딕스(비만), 칼라헬스(파킨슨병) 등이 전자약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와이브레인은 경증 및 중등증 우울증 환자 65명에게 마인드의 경두개직류전기자극법(tDCS)을 6주 적용한 결과 임상 참여자의 57.4%가 우울 증상이 정상 범주로 회복하는 결과를 얻었다. 국제신경정신약물학회 산하 국제 저널에서 발간한 ‘2020년 tDCS 국제 가이드라인’은 마인드 근거 레벨을 ‘A’(확실한 효능)로 발표했다. 와이브레인은 이기원 대표 등 KAIST 석박사 출신이 2013년 2월에 창업한 벤처회사다. 코스닥 상장사인 의료 솔루션 기업 네오펙트(290660)가 최대주주다.

이기원 대표는 “마인드가 기존 정신건강의학과의 항우울제 약물 치료를 받기 어려운 임신부나 약물 치료를 두려워하거나 약물 치료에 효과가 떨어지는 이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기존 항우울제 치료는 반응(효과 보는 환자)이 반 정도밖에 안 되는 데다 ‘6개월 치료 권고’ 기간 중 85%가 연락두절이나 약물복용 중단으로 치료를 그만둔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인드는 병원에서 한번 처방만 받은 후에는 집에서 하루에 한 번 30분 머리에 헤어밴드를 쓰듯 착용하기만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이 선진국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마인드는 사용 내력이 기기에 남기 때문에 정확한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료 개선 방법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했다. 마인드는 의사의 처방 시간에만 작동하게 돼 있어 기존 항우울제의 오남용 문제를 원천 차단한다.

새로운 전자약이 환자 및 의사의 심리적 저항을 뚫고 수용될지는 관건이다. 그는 “적어도 임상 참여 환자는 마인드에 많이 만족하고 6주 후에도 계속 쓰고 싶어하는 환자가 많다”며 “환자들이 마인드를 좀 더 편하고 효과적으로 쓸 수 있도록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어 3분기에 본격적인 제품을 출시하고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최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연 춘계학회 메인 심포지엄에 참석해 마인드에 쓰인 경두개직류자극법에 대해 발표했다. 마인드가 정신의학과 주류에 진입하기 위한 길목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3분기에 FDA에 마인드 허가 신청을 하는 게 목표”라며 “경도 치매 치료에 쓸 수 있는 전자약 개발을 위한 확증임상(임상 3상)도 하고 있어 하반기에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항우울제 시장은 연간 20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마인드는 기존 항우울제를 대체하거나 함께 사용될 수 있다. 국내 항우울제 시장은 3000억원 규모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 (사진=와이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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