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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위 툴젠, 코스닥 상장 3전4기 성공할까
  • 유전자가위 원천특허 보유 기업, 글로벌 수준 평가
  • 유전자가위 세계 최고 권위자 김진수 교수가 설립
  • 특허 이슈로 코스닥 3차례 고배, 올해 4번째 도전
  • 유전자가위 특허 이슈 해소, 지배구조도 안정화
  • 등록 2021-05-31 오후 5:33:14
  • 수정 2021-05-31 오후 5:33:14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 기업 툴젠의 코스닥 상장 추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세 차례의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상장 추진은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전자가위 특허권 이슈 해결과 지배구조 문제가 안정화 된 것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31일 투자업계(IB)에 따르면 툴젠은 올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재추진한다. 툴젠 측은 “코스닥 상장에 대한 니즈는 코넥스 상장 당시부터 있었다.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상장 트랙을 결정하지 못했다”며 “성장성 특례상장 또는 기술특례상장 중 가장 적합한 트랙으로 결정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작업은 지정자문인인 한국투자증권이 전담한다. 이전 상장이 가시화 되면서 한달 전 9만원대던 툴젠 주가도 금일 기준 10만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6882억원으로 코넥스 시장 1위다.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툴젠은 관련 기술력에서 세계적인 기관인 미국 UC버클리, 브로드연구소와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김진수 IBS 유전체교정연구단 단장이 지난 1999년 설립했다. 김 단장은 1세대 ZFN, 2세대 탈렌, 3세대 크리스퍼 카스나인(CRISPR Cas9) 까지 모두 개발한 세계 최고 유전자 가위 권위자로 꼽힌다. 현재 툴젠은 김영호, 이병화 대표 이끌고 있다.

특허 이슈 해결-지배구조 안정화 상장 ‘청신호’

2014년 코넥스에 상장한 툴젠은 2015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코스닥 문을 두드렸다. 세계적인 유전자가위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로 주목받았지만, 특허 이슈가 모두 발목을 잡았다. 2015년과 2017년 두 번의 코스닥 이전상장 작업은 3세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카스나인 기술 특허권의 실효성 논란으로 한국거래소가 승인을 거부했다. 여기에 최대주주 지분문제도 불거졌다.

세 번째 상장 도전에 나섰던 2018년에는 김진수 단장이 서울대 재직 시절 발명한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특허를 툴젠에 헐값에 넘겼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거래소 상장 심사가 길어지자 툴젠은 상장 추진을 철회했다. 하지만 2019년 툴젠과 서울대는 유전자가위 기술개발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MOU를 체결하고, 특허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툴젠의 코스닥 상장을 가로막았던 것이 특허 이슈였다. 하지만 국내 특허 이슈가 해결됐고, 미국에서도 8년동안 등록되지 못했던 크리스퍼 카스나인 특허 일부도 미국에 등록되면서 상장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특허청은 8년동안 툴젠 특허 등록을 거절했지만 지난해 크리스퍼 카스나인 원천기술 특허 등록을 허가했다.

최대주주 지분문제도 제넥신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하면서 해결했다. 제넥신은 지난해 12월 김진수 단장 등 툴젠 주요 주주와 주식교환과 유상증자 등으로 툴젠 지분 16.64%(111만8347주)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김진수 단장은 2대 주주로 10.17%(68만3840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툴젠 파이프라인.(자료=툴젠)
14조 시장 선점 위해 코스닥 상장 절실

시장조사기관 BIS 리서치에 따르면 유전자가위 기술로 개발이 가능한 글로벌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18년 약 1조2000억원에서 연평균 41.2% 성장해 2025년 약 14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전자가위 원천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툴젠을 비롯해 UC버클리와 브로드연구소만이 확보했다. UC버클리는 2020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제니퍼 다우드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가 공동발명자로 참여했고, 브로드연구소는 MIT와 하버드가 공동 설립한 연구소다.

또한 3세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카스나인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미국에디타스 메디신, 크피스퍼 테라퓨틱스, 인텔리아 테라퓨틱스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각각 브로드연구소와 UC버클리로부터 사용권리를 제한적으로 확보해 인간 치료제만을 개발할 수 있다. 반면 툴젠은 원천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해, 치료제 개발부터 그린바이오, 화학산업, 플랫폼 사업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전자가위 글로벌 특허 33개를 확보한 툴젠은 미국 서모피셔 사이언티픽과 몬산토그룹, 네덜란드 키진(KeyGene N.V.), 한국 바이오니아 등에 크리스퍼 카스나인 기술을 이전할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현재 매출이 유전자가위 특허 기술사용료, 크리스퍼 카스나인 관련 서비스, 세포주 생산 및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등에 집중되고 있어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 신약개발에 속도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 툴젠은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난치성 유전질환 줄기세포치료제, B형간염 치료제, 차세대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해 동물실험 등을 진행 중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파이프라인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툴젠 입장에서도 코스닥 상장이 절실하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한 자금 유치가 기업 발전에 큰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툴젠 측도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은 더 큰 투자유치를 기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활발한 연구개발(R&D)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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