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제놀루션(225220)이 13일 꿀벌의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허니가드-R액’ 임상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에이즈로 불린다. 낭충봉아부패병은 특히 토종벌 유충에 궤멸적인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2010년 해당 바이러스 발발로 인해 전국적으로 40만개의 벌통 수가 현재는 1만 여개로 줄어든 상황이다.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현재까지도 유효한 동물용의약품이 전무해 지속적으로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꿀벌은 꽃가루를 운반하여 식물의 결실을 유도하여 과수작물과 과채류 생산량의 50%를 담당하며 6조원에 이르는 경제가치를 창출하는 화분매개자다. 꿀벌은 농업 생산에 기여하고 있으나, 꿀벌 병원성 세균, 곰팡이 및 꿀벌 기생충을 관리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다양한 화학약제의 독성과 기후 온난화에 의해 꿀벌의 월동 생태 교란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대규모 폐사하고 있다.
제놀루션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 허니가드-R액을 개발해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세균질병과의 연구개발 과제로 개발된 해당 의약품은 낭충봉아부패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게 설계된 RNA를 주성분으로 한다. 이 치료제를 먹이처럼 경구제로 개발됐다.
180수 꿀벌을 대상으로 한 허니가드-R액 임상시험 결과, 유충 치사율은 60%이상 감소했고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분자수는 90% 이상 감소했다. 그럼에도 안전성엔 비투여군과 차이가 없었다. 꿀벌의 허니가드-액의 소비량도 일반 먹이와 차이가 없었다. 모든 지표가 통계적 유의성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꿀벌 유충과 봉군(벌통) 실험을 통해 허니가드-R액 투여군에서 미투여군 대비 유의미한 유충의 치사율 감소와 꿀벌에서의 바이러스 분자수 감소를 확인했다”며 “약물 안정성과 관련해선 심각한 부작용이나 꿀벌의 생리에 문제를 주는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놀루션은 임상결과를 토대로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 품목허가가 이루어지면 국내 토종벌 사육 정상화와 종 다양성 및 생태 안정화에도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제놀루션은 RNA 전문기업으로 동 허니가드-R액 상업화 이외에도, 최근 꿀벌 대량실종의 원인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응애 등 타 질환에 대한 RNA 기반 치료제를 추가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화학농약을 대체할 친환경 RNA농약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