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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한계 극복 기술로 글로벌 항암제 판도 바꿀 것”
  • [VC 바이오 PICK] 지피씨알 신동승 대표 인터뷰
  • GPCR 기반 맞춤형 항암제 개발기업
  • GPCR 헤테로머가 항암제 한계 원인 세계 최초 발견
  • 옵디보 개발 주역 피나 박사도 합류, 업계 이례적 평가
  • 플랫폼 사업화 자신감, 올해 코스닥 상장 추진
  • 등록 2021-04-07 오후 4:19:29
  • 수정 2021-04-07 오후 6:28:35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GPCR Heteromer(지피시알 헤테로머)를 억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최고라고 자부한다. BMS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옵디보 개발을 주도한 박사가 기술력에 반해 우리 회사로 적을 옮겼을 정도다. 글로벌 항암제 판도가 지피씨알에 의해 재편될 것이다.”

6일 오후 서울 낙성대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신동승 지피씨알 대표는 자체 개발한 기술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GPCR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신호를 세포 내에 전달하는 단백질로 약 800종이 존재한다. 이중 CXCR4는 면역, 발생 및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GCPR 단백질이다. 과발현 시 암 성장과 전이 등에 큰 영향을 끼쳐 이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 대표는 “BMS, 릴리,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는 오래전 부터 CXCR4를 표적하는 항암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임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아직 상용화 된 제품이 없는 상황”이라며 “CXCR4 항암제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A(CXCR4)만을 표적하기 때문이다. A가 또 다른 B(GPCR 단백질)와 손잡고 과발현 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피씨알은 수 년간의 연구 끝에 ▲CXCR4와 서로 다른 GPCR 단백질이 붙어 있는 형태(헤테로머) 발견 ▲CXCR4 단일 표적이 아닌 헤테로머를 표적해야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글로벌 제약사도 밝혀내지 못한 항암제 허들을 지피씨알이 밝혀내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도 아직 진입하지 못한 CXCR4 헤테로머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신동승 지피씨알 대표.(사진=송영두 기자)
옵디보 개발 주역도 알아본 기술력, 지피씨알 전격 합류

“우리는 GPCR중 하나인 CXCR4의 신호전달 등의 연구를 많이 해왔지만, 항암제 개발로서의 CXCR4 연구는 축적된 경험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CXCR4 억제제 개발 경험이 풍부한 연구자의 자문이 필요했다”며 “수많은 논문을 탐색하고 발품팔아 접촉한 분이 피나 카다렐리(Pina Cardarelli) 박사였다.”

피나 박사는 BMS 소속으로 여보이 병용연구와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성장한 옵디보 개발을 이끈 세계적인 면역항암제 연구 권위자다. BMS가 백혈병 신약으로 개발 중인 CXCR4 항체 울로쿠플루맙(Ulocuplumab) 역시 피나 박사가 연구를 주도했다. 그녀는 지피씨알 기술을 알게 되면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2020년 지피씨알 최고과학책임자(CSO)로 합류했다.

신 대표는 피나 박사 영입에 성공한 후 대만 타이젠(Taigen)과 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해 CXCR4 억제제 부릭사포르(Burixafor)에 대한 모든 권리도 획득하며 CXCR4 헤테로머 억제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지피씨알 CXCR4 관련 파이프라인은 항암보조제 ‘GP-01’(미국 임상 2상)과 혈액암과 고형암으로 개발 중인 헤테로머 억제제 ‘GP01+CR01’ 등이 있다. 신 대표는 “지난해 피나 박사 영입과 타이젠으로부터 CXCR4 억제제 기술까지 확보하면서 강력한 CXCR4 헤테로머 억제제 개발 임상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동승 지피씨알 대표.(사진=송영두 기자)
美 현지법인 설립, 글로벌 시장 정복 가속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항암제 시장은 연평균 9~12% 성장해 오는 2023년 2400억 달러(약 264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대표는 플랫폼 특허 기반 사업화와 기술이전 등의 사업화로 대규모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CXCR4 헤테로머 억제제를 이용한 암 치료 방법’(병용투여 및 동반진단 포함)을 플랫폼 기술로 미국 특허를 획득했고, 25개국에서도 특허 관련 업무가 진행 중”이라며 “해당 기술은 합성의약품, 단백질, 항체를 포함한 모든 억제제에 적용이 가능하고, CXCR4 억제제 개발사에 복수의 기술이전이 가능하다. 향후 글로벌 제약사 등이 CXCR4 헤테로머를 표적하는 치료제를 개발할 경우 특허 이전 및 라이선스 아웃을 통한 대규모 로열티 수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PD-1 특이적 항체를 이용한 암치료방법’ 대한 특허를 확보했던 BMS는 2017년 MSD(미국명 머크)가 PD-1 항체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를 출시하자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MSD는 BMS에 일시불로 6억2500만 달러(약 7000억원)의 선급금과 로열티 6.5%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합의한 바 있다.

신 대표는 올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피나 박사 진두지휘 아래 글로벌 마켓을 타깃으로 하는 CXCR4 헤테로머 억제제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것과 코스닥 상장이다. 대형 벤처캐피털(VC)들도 500억원을 상회하는 투자를 할 만큼 지피씨알의 기술력을 매력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이제 CXCR4 항암제 개발에서 CXCR4 헤테로머를 표적으로 하는 맞춤항암제 개발로 전략적 수정이 필요하다”며 “올해 상반기 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현지법인을 세워 CXCR4 헤테로머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을 정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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