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항암제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연평균 10% 이상 성장이 기대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항암제 신약 개발에 매진 중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암 신규 발생률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10만명당 160.1명이 암으로 사망해 국내 사망율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심장질환이 10만명당 63명 꼴로 2배가 넘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 국내 항암제 시장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한미 약품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 신약 후보물질 HM43239(사진=한미약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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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도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의약품은 암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종양 치료분야 의약품 매출은 1454억 달러(약 172조원)로, 오는 2026년에는 3112억 달러(36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암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9~12%로 기대된다.
실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299개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총 1477개였는데 이 중 적응증별로 암 치료제가 317개로 가장 많았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라이선스 아웃한 신약 물질 및 플랫폼 중에서도 항암제가 57건으로 1위였다.
다만 여전히 국내 항암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의 몫이 더 크다. 80% 가량을 글로벌 제약사들에 넘겨준 상황이다. 최근에는
한미약품(128940), GC
녹십자(006280),
제넥신(095700),
종근당(185750) 등 국내 기업들도 항암제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캐나다 제약사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에 급성골수성백혈병(혈액암) 신약 ‘HM43239’를 라이선스 아웃했다.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에도 항암신약 ‘벨바라페닙’(HM95573)을 기술수출한 바 있다. 제넥신도 면역항암제 기술 ‘GX-I7’을 인도네시아 기업인 KG바이오에 수출했고 GC셀의 미국 자회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도 미국 MSD(머크)에 항암제 NK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수출했다. 종근당은 바이오 항암제 항체 신약후보 물질 ‘CKD-702’을 집중 연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신약 트렌드가 항암제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를 통해 제약·바이오 업계가 급성장하면서 연구 여력을 통해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한다면 기술수출 기회도 여느 때보다 높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