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028300)(에이치엘비)의 미국 자회사 이뮤노믹(Immunomic Therapeutics)이 ‘2022 미국 암연구학회’(AACR) 연례 학술대회에서 메르켈 세포암 치료백신 ‘ITI-3000’ 비임상 결과 등 2건의 연구 논문을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 메르켈 세포암 치료제 ITI-3000 비임상 연구결과 포스터 발표 (자료=HL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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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세포암은 피부 상층부에서 말초 신경 가까이에 위치한 메르켈 세포가 악성변화하면서 발생하는 희귀하고 공격적인 피부암이다. 암세포 성장이 빠르고 전이를 잘 일으켜 치료가 까다롭다. 대개 폴리오마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뮤노믹은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ITI-3000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ITI-3000은 이뮤노믹이 기술을 보유한 리소좀 기반 막단백질, LAMP-1에 폴리오마 바이러스의 거대T항원을 결합해 만든 항암치료 백신이다. LAMP-1이 적용된 항원은 수지상세포와 같은 항원제시세포를 통해 면역세포에 효율적으로 전달돼 킬러 T세포의 효과적 이동과 강력한 면역반응을 이끌어내고 인터페론감마(IFNγ)와 같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촉진해 항암효과를 높인다.
마우스 실험결과 ITI-3000을 접종 받은 실험군에서 대조군 대비 CD4 T세포의 강력한 면역반응이 확인됐다. 림프구 증가와 함께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조절에도 관여해 종양미세환경이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뮤노믹은 이외 HER2 돌연변이 타깃 항원을 LAMP-1에 탑재한 DNA백신에 대한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마우스 실험 결과 DNA백신 투여군에서 CD4 T세포의 활성화와 함께 IFNγ, TNFα 분비를 촉진했으며 유방 암세포의 크기를 현저히 감소시켰다.
윌리암 헐 이뮤노믹 대표는 “고무적인 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ITI-3000의 효능과 안전성, 면역원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재 미국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라며 “당사가 보유한 핵산백신 플랫폼 ‘UNITE’를 통해 다양한 암종에 대한 효과적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UNITE를 적용해 개발중인 교모세포종 치료제 ‘ITI-1000’의 경우 현재 미국 임상 2상이 진행중으로 이뮤노믹은 올해 임상 2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상 완료 후 FDA에 가속 승인프로그램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