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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인투셀(287840)의 ‘넥사테칸’ 특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선행 특허를 보유한 중국 바이오텍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인투셀의 특허 리스크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해결사’로 나서면서 다시금 에이비엘바이오(298380)의 책임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 | 박태교 인투셀 대표(좌)와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우) (사진=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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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사테칸 특허 이슈 ‘해결사’로 나선 삼성바이오에피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1일 중국 바이오텍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Phrontline Biopharma)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 후보물질의 개발·상업화를 위한 공동연구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문제가 됐던 ‘NxT3’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고, 인투셀의 넥사테칸 관련 특허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투셀의 넥사테칸 페이로드와 유사한 구조의 특허 리스크를 우회한 것은 인투셀의 ADC 플랫폼 기술력에는 큰 하자가 없다는 신뢰 신호로도 해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인투셀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역시 인투셀 기술의 가치를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시장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넥사테칸 기술의 특허 리스크를 과도하게 부각해 기술 협력을 조기 종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투셀은 에이비엘바이오와 사전에 관련 리스크를 해소하려 노력했음에도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한 것은 성급했다는 평가도 있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7월 9일 넥사테칸 기술에서 발생한 특허 이슈로 인해 인투셀과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인투셀의 ADC 플랫폼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상장 후 순항하던 인투셀의 주가는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 | 인투셀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페이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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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의 공시 직후 인투셀의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하한가로 직행, 정규 시장 종가(3만8800원)보다 1만2350원(29.94%) 하락하며 2만8900원을 기록했다. 7월 초까지만 해도 4만원대였던 주가는 단번에 2만원대로 추락했다. 8월 11일 장 중 한때 2만14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차츰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27일 5만원으로 거래를 마치고 28일 5만900원으로 올라섰다.
문제가 됐던 특허 물질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선택한 NxT3로, 인투셀이 특허를 출원할 당시 중국 특허가 먼저 출원돼 있었지만 이를 파악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국제 규정상 보장되는 18개월의 비공개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인투셀이 에이비엘바이오에 해당 기술을 이전할 때에도 이 기간과 중첩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가, 비공개 기간 종료 후 특허침해 분석(FTO) 과정에서 중국의 선행 특허가 공개된 것을 발견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인투셀의 법적 공방 가능성은? 이번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넥사테칸 특허 리스크 해소에 직접 나서면서 인투셀이 에이비엘바이오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대두됐다. 이번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중국 바이오텍간 협업으로 인해 에이비엘바이오의 계약 해지 사유가 정당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는 분위기다.
인투셀이 에이비엘바이오를 상대로 제기할 수 있는 소송으로는 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가 꼽힌다. 계약서상 정당한 해지 사유가 되려면 상대방의 귀책 사유나 중대한 위반이 입증돼야 하지만, 넥사테칸의 특허 이슈는 출원 시점 비공개 기간에 따른 불가피한 사태였다. 이 경우 에이비엘바이오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는 정당한 사유가 부족한 계약 파기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인투셀 기술이전 계약 해지 공시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인 공시에 비해 계약 해지 사유를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공개했다는 말이 많았다”며 “공시에 감정이 실린 것 아니냐는 평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 내재화를 염두에 두고 인투셀과의 협력을 조기 종료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공교롭게도 이 무렵 인투셀의 사업개발(BD)을 담당했던 문성주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에이비엘바이오로 이직했다.
다만 인사 관련 의혹에 대해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문 CSO는 넥사테칸 사태와 관련돼 나간 것은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이슈로 퇴사한 것”이라며 “일회성 이슈”라고 선을 그었다.
“분쟁보단 실익 중시…기술 개발 진도에 집중” 인투셀이 실제로 에이비엘바이오를 상대로 소송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인투셀은 최근 NxT3를 대체할 신규 페이로드 6종을 확보한 상태로, 해당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투셀은 기존 넥사테칸의 페놀기(phenolic) 구조를 기반으로 변형하거나 개량한 차세대 넥사테칸을 개발 중이다. 페이로드 개량 기술인 PMT 기술을 통해 독성 감소와 항암 효율 균형을 최적화하는 게 목표다. 넥사테칸 기반 차세대 페이로드군 중 하나로 ‘아이소 넥사테칸’(Iso-Nexatecan) 약물 플랫폼도 구축했다.
박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에 법적 대응을 할 의사는 없냐는 이데일리의 질문에 “그런 계획은 없다”면서 “최악의 경우 이론상으로는 그럴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사소한(minor) 문제를 갖고 실익이 없는 법적 분쟁을 벌일 이유는 없다”며 “상처뿐인 영광보다는 기술 개발 진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