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2조원대 몸값이 책정된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이 MBK파트너스에 인수된다. 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회사에 남아 경영을 이끌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블랙스톤과 지오영 인수를 위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블랙스톤은 지오영 지주사인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25%를 MBK파트너스에 넘기게 된다. 또MBK 측은 이희구 명예회장 지분도 인수, 총 77%의 지분을 확보한다. 인수 금액은 약 2조원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 영업본부장 출신 이희구 회장과 인천병원 약제과장 출신 조선혜 회장이 2022년 세운 지오영은 국내 의약품 유통업체 1위다. 전국적인 영업망과 유통망을 갖췄고, 의약품 도매업체로는 최초로 광역 물류시설까지 구축했다.
특히 지오영의 연매출액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중 톱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 4조4386억원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2년 연속 매출액 4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869억원으로 같은 기간 14% 상승했다.
지분 매각을 고민했던 조 회장은 MBK파트너스와 지오영 공동 경영을 하기로 했다. 보유하고 있던 지분(22%)도 팔지 않기로 했다. MBK 측도 조 회장의 영업력과 네트워크를 계속 활용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의약품 유통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지오영의 실질적 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
지오영은 현재 인천에 1만5000제곱미터 규모의 새 물류센터를 짓고 있으며 올해 3분기부터 정식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3PL 계약을 맺고 바이오시밀러 제품 보관 및 배송사업에도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