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이 지난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수면학회 학술대회 월드슬립(World Sleep Congress) 2025에서 단일 기업으로 중 최다인 8편의 연구를 발표하며 글로벌 학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발표에는 스탠포드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소속 교수진이 참여했다. 이 중 2편은 구연 발표로 선정되며 학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 에이슬립 이동헌 대표 등 에이슬립 관련 다수 발표자가 연사에 포함된 모습 (사진=에이슬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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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슬립은 이번 학회에서 ‘사람의 숨소리만으로 수면상태를 분석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존의 성인대상에서 소아대상으로까지 확장 가능하다’는 연구결과와 임상 성능을 발표했다. 단순히 수면 단계나 무호흡증을 구분하는 수준을 넘어 각성, 수면 중 자세, 산소포화도 감소까지 소리 만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병원에서 하룻밤만 검사가 가능했던 ‘수면다원검사’(PSG)를 보완해 스마트폰으로 집에서 여러 날 동안 연속적으로 수면을 측정하고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또 에이슬립은 스마트폰만으로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보조할 수 있는 디지털 의료기기 ‘앱노트랙’(ApnoTrack)을 전면 소개했다. 앱노트랙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2등급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비급여 항목 승인을 마쳤다. 올해 1월부터는 국내 대형 병원과 일반 의원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실제 처방하고 있는 전문가용 의료기기다.
이번 발표에서 에이슬립은 앱노트랙이 단순한 질환 선별을 넘어 환자의 상태를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술 전?후 회복 과정을 추적하는 새로운 임상 패러다임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산업 현장에 적용된 수면 AI의 의학적 가치가 집중 조명됐다. 현대건설과 공동연구한 ‘헤이슬립’(HeySleep) 시스템은 온도?공기질?조명을 수면 단계에 따라 통합 제어하는 세계 최초의 실시간 환경제어 사례로 소개되며, 단순 ‘측정’을 넘어 즉각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수면 AI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의료에서의 활용과 실제 가정환경 적용 사례의 학술적 우수성을 전면 공개해 근거기반 수면토탈케어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잠을 보고, 이해하고, 더 나은 잠을 만드는 수면 솔루션을 통해 의료와 생활 전반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