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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난제로 여겨졌던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주요 질병의 해법을 내놓으며,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알테오젠(196170)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로 유명한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조기에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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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임상시험계획 신청 목표 29일 업계에 따르면 엔솔바이오는 지난 8년간 축적한 연구 결과와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 독성시험 자료를 기반으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임상시험약(IP) 제조 기간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늦어도 내년 2분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다는 목표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M1K’ 임상시험 디자인은 효능을 확인할 바이오마커(생물학적 지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술수출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다른 파이프라인 대비 투자가 지연됐던 M1K에 대한 임상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사가 탐낼 만한 알츠하이머병의 근원 치료에 대한 단서 확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엔솔바이오는 최근 M1K가 혈관 보호 작용으로 혈액뇌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효과를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등도 인지장애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인 Tg2576 마우스에 M1K를 장기 투여한 임상 결과다.
해당 임상에 따르면 M1K를 투여한 모델군의 BBB 관련 바이오 마커(ZO-1) 발현은 정상군과 알츠하이머병 위약군 대비 평균 약 2배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BBB는 뇌혈관 내피세포가 밀착 연접으로 단단히 결합해 형성된다. 이 구조의 핵심 단백질 중 하나가 ZO-1이다. ZO-1은 세포막 단백질과 세포골격을 연결해 장벽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밀착 연접 단백질들은 뇌에 필요한 포도당, 아미노산, 전해질은 통과시키는 반면 독성 물질이나 불필요한 대사산물의 유입은 차단한다. 반대로 ZO-1의 기능이 손상되면 밀착 연접부의 균열로 이어져 BBB의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김해진 엔솔바이오 대표는 “BBB의 손상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병리 현상으로 인지기능 저하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M1K가 BBB 손상을 억제하고 신경 퇴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획기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M1K는 뇌로 전달될 수 있는 펩타이드 기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엔솔바이오는 생체 밖(in vitro)과 생체 내(in vivo) 동물모델을 통해 M1K의 혈관 보호 작용기전을 입증해왔다. 실제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인 5XFAD 마우스에서 아직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M1K를 장기 투여한 결과 기억력과 공간 학습 능력이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모델에서도 M1K가 BBB 보호와 함께 신경 염증 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M1K가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지 않은 초기 단계에 투여 되었을 때 알츠하이머병 발병을 지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 중추인 해마에서 특정 단백질(RAGE)의 발현이 높은데 이 수용체는 아밀로이드-β와 결합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신경세포 손상을 가속화하는 병리적 역할을 한다”며 “M1K는 이러한 경로를 차단해 신경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질환의 근본적 진행을 늦추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말했다.
 | (자료=엔솔바이오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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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시급...고령화로 시장 빠르게 성장 엔솔바이오가 알츠하이머병 임상에 속도를 내는 또 다른 이유는 개발의 시급성이다. 업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환자는 세계적으로 5000만명에 육박한다. 고령화에 따라 앞으로 더욱 빠르게 환자가 증가할 전망이다. 그만큼 관련 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커진다. 시장조사업체 마켓 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올해 약 9조억원에서 2034년 27조원으로 확대된다.
김 대표는 “M1K는 인류의 난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해결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줄기차게 연구해 온 엔솔바이오의 다크호스 신약후보물질”이라며 “동물실험을 통해 확보했던 인지기능 정상 회복 결과를 인체 임상에서 확인해 알츠하이머병 근원 치료의 길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M1K가 본임상에 진입하게 되면 엔솔바이오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H1K’, 골관절염치료제 ‘E1K’ 등과 대규모 기술수출이 가능한 3대 파이프라인의 구축을 완료하게 된다. 엔솔바이오는 최근 비만 유도 마우스 모델에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의 약물과 H1K를 4주간 병용 투여했을 때 단독 요법 대비 체중과 지방 감소 효능뿐만 아니라 체중 반등(요요현상) 억제 효능이 우수함을 확인했다.
엔솔바이오는 현재 GLP-1 약물로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8개사를 대상으로 기술수출을 위한 사업개발(BD)하고 있다. 현실화되면 1조원 이상의 기술수출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글로벌 비만치료제 현황과 개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약 190억 달러(약 26조원)였던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14.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8년에는 약 374억 달러(약 52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E1K의 경우 세계 최초 골관절염 근본치료제(DMOAD) 도전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엔솔바이오는 지난 5월 말 식약처에 임상 3상 IND를 제출했고, 내년부터 3년간 350명 이상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에 속도를 내 기술수출 등으로 조기에 성과를 낼 것”이라며 “기존 치료법들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만큼 국내외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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