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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메타파마, 당뇨·비만 신약으로 코스닥 상장 마침표 찍는다
  • 대사질환 혁신신약 개발 기업, 코스닥 4수 도전
  • 혈당조절제 아닌 당뇨 근본 원인 인슐린감도개선제 개발
  • 비만치료제는 삭센다 대비 우수한 데이터 확보
  • 세계적 연구기관 美 페닝턴-스위스 로잔공대와 맞손
  • 시가총액 2142억원, 코넥스 6위 기업
  • 등록 2021-05-17 오후 4:58:55
  • 수정 2021-05-17 오후 4:58:55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넥스 상장사 노브메타파마가 4번째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과거 대사질환 치료 원천기술을 보유해 기술성 평가에서 통과된 바 있고, 세계적 연구기관과 개발 중인 핵심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도 진척돼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노브메타파마가 올해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회사 측은 “코스닥 상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술특례방식과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합병 방식 등 가장 유리한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0년 설립돼 대사질환 혁신신약을 개발 중인 기업이다. 현재 시가총액 2142억원으로 코넥스 6위에 올라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에 걸쳐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두 번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지만, 한번은 상장예비심사 청구에서 탈락했고,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2019년에는 수요예측에서 고배를 마셨다.

패스트트랙(신속이전상장제도)으로 도전했던 지난해에는 바이오 업종 투심 악화로 기업가치 3000억원 달성 요건을 맞추지 못해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제약·바이오 업종 투심 회복과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 미국 임상이 진척되면서 이전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2형 당뇨병 신약으로 77조 시장 정조준

노브메타파마는 대사질환 치료제 원천기술(내인성 펩타이드)로 펩타이드 신약 CZ(사이클로지)를 개발했고, 이를 활용해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뉘는 당뇨병 중 제2형 당뇨병을 타깃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8년 전 세계 373억 달러(약 44조원)에서 연평균 7% 성장해 2026년 640억 달러(약 77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는 혈당조절제(40%)가 대부분이다. 혈당조절제는 각종 부작용을 수반하고 있고, 인슐린 저항성이 악화되거나 개선할 수 없어 다른 조절제와 혼합투여를 필요로 한다. 반면 노브메타파마는 제2형 당뇨병의 근본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인슐린감도개선제를 개발 중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인슐린감도개선제는 미국에서 상용화된 GSK 아반디아(Avandia), 다케다 액토스(Actos)와 국내에서 승인받은 종근당 듀비에 등 TZD 계열이 유일하다”며 “아반디아는 심혈관계 질환 부작용 문제가 불거졌고, 액토스는 방광암 유발 위험성이 제기돼 안전성이 강화된 새로운 기전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노브메타파마 인슐린감도개선제 ‘NovDB2’는 기존 개선제에서 나타났던 심혈관 및 간 등에서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당뇨병에 영향을 주는 체중조절효능도 확인됐다. 노브메타파마는 대사질환 연구 권위자 요한 오웍스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EPFL) 교수를 연구팀에 합류시켰다.

노브메타파마 신약개발 협력기관 개요.(자료=노브메타파마)
삭센다 뛰어넘는 비만 치료제도 개발 가시화

비만 치료제 ‘NovOB’도 당뇨병 치료제와 함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노보노디스크 삭센다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32.8% 성장해 오는 2027년 약 28조원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부분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사용이 매우 제한적인데다, 삭센다는 주사제 형태로 제형 변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삭센다는 인슐린저항성에 대한 예방 및 개선 효과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노브메타파마는 세계적 연구기관인 미국 페닝턴 생명의학연구센터와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공동개발 중인데, 삭센다 임상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비만 연구 세계 최고 권위자 프랭크 그린웨이 교수가 합류했다. 회사 측은 “미국 임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소를 확인했고, 경쟁약 대비 인슐린저항성 개선과 뛰어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 측은 비만형 2형 당뇨병 환자 대상 ‘NovDB2’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 고려 중이다.

회사는 이 외에도 만성신장질환, 특발성폐섬유증, 염증성장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이중 만성신장질환 치료제는 서울대병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항염증 , 항섬유증 및 세포사멸에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또한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는 현재 승인된 약물 두 종류가 진행 완화하는 효과에 그치고,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어 상용화시 시장 선점이 예상된다.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는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효능이 확인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을 면제받아 임상 2상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투자업계(IB) 관계자는 “노브메타파마는 올해 당뇨 신약과 비만 신약의 미국 임상 진행이 진척됐고, 이미 기술력에 대해서는 입증된 바 있다”며 “제약·바이오 업종 투심 회복과 IPO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게 회사 측에 좋은 시그널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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