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제네릭(복제약) 개발 및 판매에 주력하던
유유제약(000220)이 신약 개발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회사 측은 신약 후보물질의 초기 임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기술수출을 타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제공=유유제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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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사의 안구건조증 신약 후보물질 개발 프로젝트 ‘YP-P10’에 대한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YP-P10은 합성 펩타이드 신약으로 1일 2회 투여한다. 염증에 의한 안구건조증 치료에 쓰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직접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 중 처음으로 글로벌 임상을 실시하게 돼 고무적인 분위기”라며 “기존에 자료가 충분해 임상 1상을 진행하지 않고 곧바로 2상으로 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유제약은 현재 YP-P10을 포함해 YY-DTT(전립선비대증, 비임상), YY-UCLA-MS(다발성 경화증, 비임상) 등 총 3개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YP-P10과 YY-DTT는 유유제약이 각각 2017년과 2019년에 직접 발굴한 물질로 진행중인 프로젝트다. YY-DTT는 5알파 환원효소 및 PDE5 억제제로 단일정제형 약물로 개발 중이다. 반면 YY-UCLA-MS은 미국 로스앤젤리스 캘리포니아대(UCLA) 신경과 연구진이 발굴한 물질로 회사 측은 2020년 UCLA 측으로부터 독점적 권리를 부여받아 공동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이 물질은 ER-베타 리간드로 UCLA 측이 재발 완화형 및 원발성 진행형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 실험실 수준에서 효능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단독경영을 맡은 유원상 대표 체제하에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방법을 찾았지만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기대한 만큼의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진 못했다”며 “하지만 UCLA와 협업부터 이번 임상 2상 승인 등 어려움 속에서 진행했던 일부 신약개발 사업이 작은 결실로 돌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지난 80여 년간 유지해 온 유유제약의 제네릭 중심의 사업 영역이 신약개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유유제약의 연구개발(R&D)비 지출도 2019년(19억원)에서 최근 2년간 약 4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3년 새 인도 출신의 신약 관련 사업개발부 부문장을 비롯해 인도와 중국 등 각국에서 온 해외 연구 인원을 5명 내외로 확보했다”며 “기존의 제네릭 개발 중심의 중앙연구소 인원과 합하면 25명 정도가 신약과 제네릭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유제약의 전체 인원(350명) 중 약 7%가 연구인원인 셈이다.
그는 이어 “신약개발 과정에서 임상을 직접 진행하는 것과 함께 전략적인 기술수출 가능성을 계속 타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유유제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종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개발 완수 보다 글로벌 기술수출 전략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유유제약은 제네릭 등 의약품(약 912억원)과 건강기능식품(약 237억원), 의료기기(약 14억원) 등 2021년 총 1156억5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네 자릿수 진입을 이끈 제네릭 의약품 라인업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제품 중 약 130억원의 최대 매출을 올린 말초동맥 순환장애 치료제 ‘타나민’처럼 다른 기업이 많이 하지 않으면서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제네릭 관련 니치(niche) 마케팅 전략을 계속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유제약의 주식 가격은 YP-P10의 미국 내 글로벌 임상 2상 소식에 힘입어 장중한 때 약 5%가량 상승했다가 0.38% 하락한 777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