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로슈(Roche)와 함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개발을 했던 바이오 벤처 아테아 파마슈티컬스(AVIR)가 경구용 치료제 개발을 재개한다. 아테아는 지난 10월 임상2상을 실패하고, 지난달 로슈가 전략적 제휴 관계를 종료하면서 독자 개발로 방향을 바꿔 다시 임상 시험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15일 아테아 파마슈티컬스는 새롭게 등장한 변이에 대응해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AT-527’의 개발 전략을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모닝스카이(MORNINGSKY)’로 명명된 임상3상을 중단하고, 오미크론 등 변이되는 코로나19를 고려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고위험 환자 등록을 확대해 임상을 진행하겠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보다 구체적인 계획은 내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 (자료=아테아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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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527’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복제하는데 필요한 바이러스 리보핵산(RNA) 중합효소를 차단해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을 억제한다. 길리어드사이언스(GILD)의 ‘렘데시비르’와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와 유사한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장 피에르 소마도시 아테아 최고경영자(CEO)는 “새 전략은 변종의 출현과 다른 치료법에 대한 내성을 포함할 수 있도록 ‘AT-527’의 고유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테아는 작년 10월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AT-527’의 개발과 제조, 공급을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한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당시 아테아는 3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의 선급금을 받았다.
다만 지난 10월 임상2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제휴 관계는 끊어졌다. 아테아는 지난 10월 ‘문송(MOONSONG)’으로 명명된 임상2상이 경증이나 중등도 환자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양 감소에 대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테아의 주가는 주당 8달러로 임상 기대감이 높았던 시절 주가 40달러선에서 5분의 1토막이 난 상황이다.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는 머크가 영국에서 승인을 받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로부터 승인 권고를 받았다. 다만 프랑스로부터는 승인 거부를 받았다. 화이자(PFE)도 상용화를 앞둔 상태다. 국내에서는
일동제약(249420) 코미팜(041960) 진원생명과학(011000) 신풍제약(019170) 등이 개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