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궁극적으로 고객들이 쉽고 올바르게 건강 관리할 수 있는 모습을 꿈꾸며, 향후 솔닥(Soldoc)이 한국의 미래 디지털 헬스케어 표준을 제시하고 싶다.”
| 김민승 솔닥 대표. (사진=김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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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김민승 솔닥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의료 전문가들과 고객들이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고객이 건강에 대한 질문이 있으면 전문가가 답변해주고, 또 반대로 전문가들이 가장 쉽고 안전하게 비대면 진료 활동을 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이 필요하다. 온라인 디지털로 건강하고 싶으면 솔닥을 가장 먼저 찾았음 좋겠다”고 설명했다.
솔닥은 솔직한 닥터를 줄여서 만든 서비스 이름이다. 2021년 4월 국내 최초로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카카오톡 원격의료 서비스를 런칭했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솔닥’ 검색 후 친구추가, 솔닥과 일대일 채팅창에 보이는 메뉴에서 예약하기를 누르고, 원하는 진료과목과 시간 등을 선택하면 된다. 의료진에게 비대면 진료→처방전 발급→집 앞으로 의약품 배달까지 모든 원격의료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한국은 원격의료가 코로나19 팬데믹에 한시적으로 열린 상태다. 하지만 결국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처럼 원격의료가 제도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보통신기술(ICT)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이미 한번 열렸던 비대면 진료 도입을 무작정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거대 양당의 대선후보가 원격의료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 점도 주목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해당사자들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원격의료라는 혁신제도와 최첨단 기술 혜택을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가 터지고 한시적으로 모든 과목에 비대면 진료가 개방됐지만, 솔닥은 유아 피부질환, 성인 여드름, 탈모 등 장기적인 케어가 필요한 질병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은 원격의료 초기 단계이며,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조율해야 될 부분이 굉장히 많다. 따라서 진료과목을 선정하는데 리스크가 낮고 고객들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데 중점을 두는 분야로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솔닥은 지난해 4분기 진료 거래액이 10억원을 돌파했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지난해 2분기에 비해 거래액이 6개월 사이 1027% 증가한 것이다. 초진 환자들이 다시 진료를 보는 재진 전환율도 80%대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오미크론 방역 체계로 전환하면서 이용자들은 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솔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겪는 고열, 기침, 인후통에 대한 맞춤형 진료와 처방, 무료로 약 배송까지 해준다.
| 솔닥 카카오톡 비대면 진료 일대일 채팅창. (사진=솔닥 채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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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의료기관들이 사용하는 CRM(Customers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 관계 관리) 솔루션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CRM은 의료기관들이 진료할 때 사용하는 서비스다. 솔닥의 CRM은 비대면 진료에 최적화됐다”며 “비대면 의료활동과 그 환경에 어울리는 솔루션을 누구보다 먼저 개발해 코로나19 이후 미래 의료 표준을 제시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연말부터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 본격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고 했다.
솔닥은 앞서 프리시리즈(Pre-Series)A에서 21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시리즈A 투자 유치가 목표이며,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비대면 진료가 대면진료를 대체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보조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탈모나 여드름처럼 병원에 직접 대면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특정한 진료나 처방은 비대면으로 100% 전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헬스케어는 고객과 전문가들 간에 소통이 잘돼야 한다. 이용하는 주최들인 고객과 의료기관 모두 어떻게 해야 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많은 고민을 해보고 싶다. 뿐만 아니라 건강에 대한 사소한 질문이라도 블로그나 지식인이 아닌 맞춤형 전문가가 있는 솔닥을 먼저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