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가 현대 종양학의 두 핵심 이론인 ‘씨앗과 토양’(Seed and Soil) 가설과 ‘종양 미세환경 정상화’(Normalization Hypothesis) 가설을 단일 약물 기전으로 입증했다. 특정 유전자 변이에 의존하지 않고 암세포의 생존 기반 자체를 제어하는 ‘보편적 병용 플랫폼’의 실현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 | (자료=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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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는 11일 하버드 의대 라케시 K. 자인(Rakesh K. Jain) 교수가 2005년 제창한 종양 미세환경 정상화 가설을 췌장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 모델을 통해 데이터로 입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가설은 암세포 주변의 엉클어진 미세환경을 정상화해 약물 전달 통로를 확보하면, 기존 항암제만으로도 변이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연구팀(씨앤팜·현대바이오·페니트리움바이오 공동 AI바이오신약팀)은 췌장암 표준치료제인 ‘젬시타빈’과 자사의 항암 후보물질 ‘페니트리움’을 병용 투여했다. 그 결과, KRAS·TP53 등 복합 악성 변이를 가진 췌장암 모델에서 50~80%에 달했던 암세포 생존율이 페니트리움 투여 후 0~20% 수준으로 급감했다. 페니트리움이 암세포를 둘러싼 물리적 장벽(기질)을 해체해 약물이 침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결과다.
이번 성과는 암의 전이 원리를 설명하는 1889년 ‘씨앗과 토양’ 가설 입증에 이은 후속 성과다. 단일 약물 기전으로 종양학의 고전적 가설과 현대적 핵심 가설을 모두 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연구는 환자마다 제각기 다른 암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일이 표적하지 않아도, 암세포가 공통으로 의존하는 ‘환경’을 제어함으로써 ‘종양 이질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특정 변이 유무와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 ‘범용적 병용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한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 암 분자 진단 기업 젠큐릭스(229000)와 함께 병용 투여 후 생존한 극소수 암세포의 우회 경로를 추적하는 RNA-seq 유전자 분석을 진행 중이다. 해당 데이터는 오는 4월 17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세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조원동 페니트리움바이오 회장은 “137년 전 가설과 20년 전의 현대 이론을 하나의 약물로 입증한 것은 항암 치료의 기반을 다지는 중대한 과학적 진전”이라며 “특정 돌연변이에 의존하지 않고 암의 생존 기반을 제어하는 이번 성과는 난치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는 AI바이오신약팀과 더불어 오가노이드 플랫폼 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암 진단 전문 ‘젠큐릭스’가 참여해 데이터의 객관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