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롯데지주(004990)의 바이오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100억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메가플랜트 신설과 미국 위탁개발생산 공장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대세로 떠오른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항체의약품을 위탁개발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TOP) 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
|
2030년까지 3.7조 투입…年 36만L 항체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목표3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212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총 네 차례에 걸쳐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는 최대주주인 롯데지주가 참여한다.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1699억8800만원을 출자한다. 이밖에 주요 주주인 롯데홀딩스 등도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조덜한 자금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메가플랜트 신설과 미국 시러큐스 공장 증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실탄을 장전하는 셈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바이오 메가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송도 경제자유구역청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총 30억달러(약 3조7000억원)를 투자해 연간 12만리터(L) 항체의약품 생산 공장 3개를 짓고 총 36만리터 생산능력을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 1공장을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제조와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도 받아야 하는 만큼 상업 생산은 2027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4년 1~3메가플랜트(위택개발생산 공장)의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출액 30억 달러, 영업이익률 35%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 조성과 신규 치료제 발굴 기여를 위해 메가 플랜트 단지를 롯데 바이오 캠퍼스(LOTTE BIO CAMPUS)로 조성하고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 벤처들이 시설을 이용하며 협력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도 구축한다.
美공장, 올해 1월부터 매출 반영…북미 거점 확대도 검토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했다. 위탁개발생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신규 공장을 증설할 경우 상업화 생산이 가능하기까지 최소 5년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의 노하우와 품질 시스템을 갖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 시장 진입 기간을 1년 이내로 단축한 것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부터 시러큐스 공장 매출을 반영했다. 시러큐스 공장의 항체의약품 생산 능력은 3만5000ℓ 규모로 전해진다. 시큐러스 공장의 가동률은 100%로 올해 매출액은 25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시러큐스 공장을 항체 의약품 생산부터 화학 의약품의 접합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 북미 최고의 항체·약물접합제 등 항체의약품 전문 위탁생산서비스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신규 수주를 통해 시큐러스 공장의 매출액을 확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접합체 위탁생산 서비스 제공, 임상 물질 생산 배양 시설과 완제 의약품(DP) 시설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해당 시설 증설 등을 위해 유상증자에서 조달한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외에 북미 거점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핵심 바이오 클러스터에 위탁개발생산 시설을 구축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하반기 착공 목표인 송도 메가플랜트와 미국 공장 증설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