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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옴리클로' 日 공략 본격화…글로벌 제약사 홍보전 후끈[WAC 2026]

  • 셀트리온, 단독 부스서 옴리클로 임상·제품 경쟁력 집중 소개
  • 日·해외 의료진 동시 겨냥…데이터부터 제품 실물까지 전시
  • 노바티스는 '졸레어'보다 경구용 신약 '랩시도' 전면에 내세워
  • 등록 2026-10-16 오후 12:00:05
  • 수정 2026-10-16 오후 12:00:05
[교토(일본)=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세계 알레르기 분야 석학들이 모인 일본 교토에서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CT-P39)를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반면 옴리클로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졸레어’를 보유한 노바티스는 새로운 경구용 두드러기 치료제 ‘랩시도’를 전면에 내세워 대조를 이뤘다.

16일 오전 9시 일본 교토국제회의장(ICC Kyoto)에서 개막한 세계알레르기학회(WAC 2026) 전시장에는 셀트리온을 비롯해 사노피, 노바티스, GSK,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제약사들이 부스를 마련했다. 전 세계 알레르기·호흡기·면역학 분야 의료진과 연구자 약 7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학회에서 각 기업은 주요 제품의 임상 데이터와 치료 전략을 소개하며 의료진과의 접점 확대에 나섰다.

16일 일본 교토국제회의장(ICC Kyoto)에서 열린 세계알레르기학회(WAC 2026)에서 현지 의료진이 셀트리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새미 기자)
16일 일본 교토국제회의장(ICC Kyoto)에서 열린 세계알레르기학회(WAC 2026)에서 현지 의료진이 셀트리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새미 기자)
셀트리온, 옴리클로 연내 日 출시…현지 맞춤형 홍보 총력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유일하게 단독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학회에서 약 30㎡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일본 출시를 앞둔 옴리클로를 집중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셀트리온 본사와 일본법인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부스 전면에는 옴리클로의 브랜드 이미지와 임상 데이터를 배치하고, 후면에는 셀트리온의 글로벌 제품 포트폴리오와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소개했다. 학회 참석자들의 이동 동선을 고려해 제품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공간을 구성한 것이다.

정해원 셀트리온 항암&바이오마케팅팀 글로벌마케팅담당 팀장(차장)은 “전면부는 무조건 제품을 노출시키려고 했고, 뒤쪽은 다른 콘텐츠로 구성했다”며 “참석자들이 전면 쪽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제품과 브랜드를 최대한 노출하도록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일본과 해외 의료진을 동시에 겨냥해 옴리클로의 제품명을 두 가지로 표기했다. 해외에서는 ‘옴리클로’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하지만 일본에서는 현지 규정에 따라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정 차장은 “일본에서 열리는 학회지만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공동학회인 만큼 일본 외 국가에서 온 의료진에게도 옴리클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두 가지 명칭을 함께 표기했다”고 말했다.

부스 안쪽에는 옴리클로의 임상시험 설계와 1차·2차 평가변수 등 상세한 임상 데이터가 전시됐다. 일본 의료진이 학술적 근거를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한 구성이다. 정 차장은 “일본은 서구권과 달리 상세한 학술 정보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본에서 첫 출시하는 제품인 만큼 임상시험 설계부터 1차·2차 평가변수까지 모두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유럽 학회에서 제품 실물을 전시한 뒤 의료진의 관심이 높았던 경험을 일본에서도 활용했다. 정 차장은 “지난해 유럽에서 처음 제품을 전시했는데 예상보다 관심이 높았다”며 “의료진이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보기도 해 올해 일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전시했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기존 자가면역질환·항암제 중심의 일본 사업 영역을 알레르기 질환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옴리클로는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로, 일본에서 첫 번째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받았다. 셀트리온은 램시마·허쥬마·베그젤마 등 기존 제품을 통해 구축한 일본 직판망과 의료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옴리클로의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셀트리온 부스를 찾은 의료진들은 옴리클로의 가격과 일본 출시 시점, 허가 적응증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지 의료진이 가장 많이 질문한 것은 가격에 관한 것이었다”며 “그다음으로는 출시 일정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고, 허가 적응증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옴리클로의 일본 판매가격은 오리지널 의약품인 졸레어의 약 40% 저렴하게 책정됐으며, 연내 출시가 예상된다. 옴리클로의 일본 허가 적응증은 기관지천식, 계절성 알레르기비염,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등이다.

노바티스 ‘졸레어’보다 경구용 신약 ‘랩시도’ 내세워

옴리클로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를 보유한 노바티스의 부스 전시 전략도 눈길을 끌었다. 노바티스는 이번 학회에서 졸레어 대신 새로운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랩시도’(성분명 레미브루티닙)를 전면에 내세웠다. 부스 외벽과 안내판에는 랩시도 제품명을 크게 배치하고 신약 출시를 알리는 홍보물을 설치했다.

노바티스 부스에선 '졸레어' 대신 새로운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랩시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진=김새미 기자)
노바티스 부스에선 '졸레어' 대신 새로운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랩시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진=김새미 기자)
노바티스 부스에는 랩시도 제품명과 함께 ‘10월 14일 신발매’라는 문구가 걸렸다. 랩시도는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를 억제하는 경구용 치료제로, 주사제인 졸레어와 달리 먹는 약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항히스타민제나 주사형 생물학적 제제와 다른 작용기전을 통해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를 치료하는 새로운 선택지로 소개됐다.

졸레어는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면역글로불린E(IgE)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의약품이다. 반면 랩시도는 비만세포 등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BTK를 억제하는 저분자 신약이다. 노바티스는 기존 주사제에 이어 경구용 신약까지 확보하면서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이번 전시장에서 졸레어 관련 홍보물은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았다. 졸레어 바이오시밀러의 일본 시장 진입을 의식한 홍보 전략이냐는 이데일리의 질문에 노바티스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노바티스 관계자는 “졸레어는 출시된 지 오래된 제품인 반면, 랩시도는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진 신약인 만큼 이번 학회에서는 랩시도 홍보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알렸다.

사노피는 소아 치료, GSK는 신약…알레르기 치료제 홍보전

전시장 입구 바로 앞에 대형 부스를 마련한 사노피는 리제네론과 공동 개발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를 집중 홍보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듀피젠트의 지난해 일본 시장 매출은 약 1287억엔으로, 전체 의약품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사노피는 전시장 바로 앞에 대형 부스를 차리고 '듀피젠트' 홍보에 주력했다. (사진=김새미 기자)
사노피는 전시장 바로 앞에 대형 부스를 차리고 '듀피젠트' 홍보에 주력했다. (사진=김새미 기자)
사노피는 어린이 방을 연상시키는 전시 공간을 마련해 듀피젠트의 소아 환자 치료 영역을 강조했다. 부스에는 ‘3세’, ‘6세’, ‘12세’ 등 연령별 안내물을 설치하고 장난감과 아동용 가구 등을 배치해 소아 알레르기 질환 치료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듀피젠트는 일본에서 생후 6개월 이상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허가돼 있다.

사노피는 듀피젠트 환자의 치료 지속을 지원하는 디지털 서비스 ‘마이웨이’(MyWay)도 소개했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도입된 마이웨이는 환자가 투약 일정을 관리하고 치료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밖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항인터루킨-5(IL-5) 계열 치료제 ‘엑스덴서’(성분명 데페모키맙)의 주사제 모형과 임상 데이터를 전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테즈스파이어’, ‘파센라’, ‘브레즈트리’ 등 호흡기·알레르기 질환 관련 제품을 소개했다.

이번 WAC 2026 전시장에서는 기존 생물학적 제제의 적응증 확대와 새로운 작용기전의 신약 출시,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이라는 흐름이 드러났다. 셀트리온이 옴리클로를 앞세워 일본 오말리주맙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간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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