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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신약 모범 카나브…"2025년 연 처방액 2000억 될 것"
  • 보령제약 고혈압 국산 신약 15호 발매 10주년
  • 윤상배 Rx(처방의약품사업부)부문장(전무) 인터뷰
  • "적응증 추가, 복합제 등으로 제네릭 침투 극복"
  • 등록 2021-03-10 오후 4:02:40
  • 수정 2021-03-10 오후 9:56:49
윤상배 보령제약 Rx(처방의약품사업부)부문장(전무) (사진=보령제약)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카나브 패밀리가 2025년에는 지금보다 2배의 처방실적인 연 2000억원이 가능할 것입니다.”

윤상배 보령제약(003850) Rx(처방의약품사업부)부문장(전무)은 10일 서울 보령제약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올해 발매 10주년을 맞은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카나브는 2011년 3월 출시된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이다. 15호 국산 신약이지만, 실제 ‘돈 버는 국산 신약’ 시대를 열어젖힌 첫번째 신약으로 평가된다. 그 이전 신약은 ‘우리도 개발한 신약이 있다’라는 ‘타이틀용’에 불과해 매출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카나브는 카나브를 기반으로 한 5개의 복합제 등 ‘카나브 패밀리’로 지난해 기준 한해 처방액 1039억원(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의 대기록을 세웠다. 출시 10년만의 성적이다. 작년까지 누적 처방액은 5000억원에 이른다. 카나브 패밀리를 처방받은 환자는 지난해 70만명으로 국내 고혈압 환자(900만명)의 8%에 달한다. 고혈압 환자 10명 가운데 1명은 카나브를 복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윤상배 부문장은 카나브 의미에 대해 “국산 개발 신약이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고 자부한다”며 “국산 개발 신약의 상업적 가치를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그러기 위해서는 의료 현장의 환자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카나브는 사실 국내 고혈압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였다. 카나브는 작용 기전(작동원리)상 혈압 상승의 원인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혈압을 낮추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의 고혈압 약이다. 시장에 출시됐을 당시 이미 7개의 ARB계열 고혈압 약이 있었다.

당시는 국산 신약에 대해 좋지 않은 선입견이 팽배했던 시절이었다. 경증의 일반적인 부작용만 나타나도 ‘국산 신약이 뭐 그렇지’하는 불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카나브에도 발매 초기 이런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형성되려는 조짐이 있었다. 이때 보령제약은 ‘근거 중심 마케팅’이라는 정공법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윤상배 부문장은 “카나브의 안전성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당시 726개의 의료기관에서 1만400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판 후 조사(PMS, 임상 4상)에 준하는 임상을 실시했다”며 “카나브에 실제 중대한 부작용이 없고 기존 제품과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의 부작용만 있다는 점을 입증해 초기 고객(의사, 환자)의 불신을 해소하고 시장에 안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보령제약은 현재까지 카나브 관련 106개의 임상 논문과 5만7000명에 가까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연구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 정도의 방대한 임상연구 데이터가 있는 국산 신약은 카나브 패밀리가 유일하다.

국산 신약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카나브 역시 10년 만에 도전에 직면했다. 카나브 물질특허가 2023년 2월 만료돼서다. 복제약(제네릭)의 출현이 임박한 것이다. 윤 부문장은 “제네릭 회사들이 확보하기 어려운 다양한 복합제를 만들고 ‘단백뇨 감소’ 등 추가 적응증 확대로 대응하고 있다”며 “제네릭이 출시되면 잠시 성장이 주춤할 수 있지만,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성장률이 유지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카나브는 이제까지 △고혈압치료제·이뇨제 복합제 ‘카나브플러스’ △두 성분을 결합한 고혈압치료제 ‘듀카브’ △고혈압·고지혈증치료제 복합제 ‘투베로’ △ 세 성분을 결합한 고혈압치료제 ‘듀카로’ △ 또다른 고혈압·고지혈증치료제 복합제 ‘아카브’로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단백뇨는 소변 내에 과도한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것으로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12월 카나브를 ‘고혈압을 동반한 2형 당뇨병성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단백뇨 감소’에 처방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보령제약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및 카나브 패밀리 (사진=보령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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