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오름테라퓨틱이 약 8개월만에 글로벌 빅파마를 대상으로 두 번째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세계 최초 유전자가위 치료제인 ‘카스거비’ 개발사로, 총 계약 규모만 최대 1조원을 넘는다.
항체-분해약물접합체 (DAC, degrader-antibody conjugates) 개발사 오름테라퓨틱(이하 ‘오름’)은 버텍스 파마슈티컬(이하 버텍스)과 글로벌 다중 타깃 라이선스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이사 (사진=오름테라퓨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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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버텍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크리스퍼-카스9(CRISPR-Cas9) 유전자 편집 치료제 ‘카스거비’를 개발한 기업이다.
업프론트(선급금) 규모는 1500만 달러(약 207억원)로, 전체 계약 규모의 1.6%다.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3억1000만 달러의 추가 옵션 및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 선급금까지 포함해 3개 타깃에서의 옵션계약이 모두 이뤄질 경우 총 계약 규모는 9억45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를 통해 개발된 후보물질이 상용화됐을 때 로열티는 별도로 계산되며, 모든 연구·개발 및 상업화는 버텍스가 담당한다.
이번 계약으로 버텍스는 오름의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TPD²®) 기술을 활용, 유전자편집 치료제의 새로운 전처치제를 발굴하기 위한 연구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각 타깃에 대한 연구 기간이 종료되면 버텍스는 오름의 TPD² 기술로 개발된 DAC에 대한 연구, 개발, 제조, 상용화의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를 취득할 옵션을 갖게 된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이사는 “버텍스가 신규 표적 전처치제 발굴을 위해 오름의 TPD² 기술을 선택해 매우 기쁘다”며 “이번 계약은 새로운 적응증의 영역에서 우리의 선도적인 표적 단백질 분해 접근법이 새로운 질병군의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것”라고 말했다.
한편, 오름은 지난해 말 자금줄이 얼어붙은 바이오 시장에서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과의 딜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선급금 규모만 1300억원(1억 달러)에 달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오름은 현재 기술특례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