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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돋보기] KPX생명과학, 차남 지배력 아래로
  • 장남 'KPX홀딩스', 차남 '그린케미칼' 구조
  • 최대주주, KPX홀딩스 → 그린케미칼·관악상사
  • KPX생명과학, 작년 매출 35% 감소·적자 전환
  • 그린케미칼 "'화학' 통용 부분 시너지 기대"
  • 등록 2021-05-26 오후 5:01:52
  • 수정 2021-05-26 오후 5:01:52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KPX생명과학(KPX라이프사이언스)이 양규모 KPX그룹 회장 차남의 지배력 아래 놓이게 됐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이 실적 부진을 겪는 KPX생명과학에 재도약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PX생명과학은 24일 장마감후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냈다. KPX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21%를 관악상사(지분 13%), 그린케미칼(8%)이 나눠 매입한 것이다. 관악상사는 부동산 임대업체이자 양준화 그린케미칼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KPX생명과학 최대주주 변경(사진=공시 캡처)


지분 매각·대표 사임…장·차남 계열분리

KPX생명과학(114450)은 대표이사 변경 공시도 냈다. 양준영·이기성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기성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이다. 양준영 전 대표는 현재 KPX홀딩스 부회장이고 양준화 대표의 형이다. KPX생명과학 관계자는 “KPX홀딩스가 보유하던 주식을 매도하면서 자사와 관계가 없어졌다”며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양준영 대표도 자연스레 퇴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KPX그룹 장·차남 간 계열분리는 수 년 전부터 진행됐다. 양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인 KPX홀딩스(092230) 지분을, 양 사장은 그린케미칼(083420) 지분을 늘려왔다. 또 KPX홀딩스는 그린케미칼 지분을 양 사장과 그의 개인회사에 전량 매각하고 양 사장 측은 KPX홀딩스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KPX생명과학도 작년 KPX홀딩스가 돌연 지분을 60%에서 21%까지 줄여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시너지 창출 위해”…실적 개선 도움줄까

이번 최대주주 변경이 KPX생명과학에 가져올 변화도 관심거리다. 전날 그린케미칼이 공시를 통해 “사업 확장과 시너지 창출을 위해 KPX생명과학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혀서다.

현재 KPX생명과학은 원료의약품 및 의약품 중간체를 위탁생산(CMO)해 공급한다. 원료의약품은 완제의약품 제조를 위한 원료 물질을, 의약품 중간체는 의약품 합성에 필요한 중간 물질을 가리킨다. KPX생명과학에 따르면 작년 원료의약품 및 의약품 중간체 CMO 시장 규모는 829억달러(한화 92조원)로 5년 평균 8.1%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KPX생명과학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이 246억원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의 경우 2012년 54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매출의 49%를 책임지던 작물보호제 원료 ‘AMZ’의 매출이 반토막나고 의약품 중간체인 ‘DSIC’, 항생제 ‘피페라실린’ 중간체인 ‘EDP-CL’ 등의 매출이 고르게 줄어든 결과다. KPX생명과학은 올 1분기(54억원)도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다.

그린케미칼 관계자는 “의약품 중간체(KPX생명과학), 정밀화학(그린케미칼)으로 사업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화학이라는 측면에서 제품, 제조설비 등에서 통용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예컨대 KPX생명과학이 있는 여수공장은 여유가 있고 유휴설비가 있어 이 부분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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