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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백신 개발사 "하반기 3상 진입"…플랫폼별 장단점 뚜렷
  • 국내 백신 개발사, 임상 1~2상 단계
  • 합성합원·DAN·바이러스벡터 백신 플랫폼로 개발
  • 등록 2021-05-11 오후 5:46:23
  • 수정 2021-05-11 오후 9:43:30
임상에 진입한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 (자료=식약처)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부가 내년 상반기 중에 국내 백신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국내 백신 회사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정부가 현실적으로 모든 회사를 지원하기 어려워 ‘똘똘한’ 1~2개 물질에 임상 3상 지원을 집중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지원 대상은 임상 시험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지만, 개발 회사별로 사용하는 백신 기반 기술(플랫폼)의 장단점이 뚜렷한 상황이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임상시험을 통해 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회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셀리드(299660), 진원생명과학(011000), 제넥신(095700), 유바이오로직스(206650) 등 5곳이다. 각 회사는 임상 초기 단계인 1상~2상을 진행중이다. 임상 단계가 앞서 있는 회사는 제넥신과 셀리드다. 제넥신은 150명을 대상으로 한 2a상의 백신 투여까지 완료했다. 셀리드 역시 최근 120명이 참여하는 임상 2a상 시험의 백신 접종을 마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진원생명과학은 1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회사는 모두 하반기에는 임상 3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회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용하는 플랫폼은 3가지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는 합성합원 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코로나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들어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독감 백신 등 기존 여러 백신에 사용돼 안전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된다. 반면 자체 효능이 낮아 면역증강제를 통상 함께 사용한다. 문제는 여기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합성합원 방식의 노바백스 백신도 면역증강제 매트릭스-엠(Matrix-M)과 결합해서 사용하는데 매트릭스-엠을 면역증강제로 사용해 허가 난 백신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개의 면역 증강제를 사용한다. 후보물질 NBP2001에는 면역증강제 알룸(alum)을, 다른 후보물질 GBP510에는 피험자 군을 나눠 알룸과 GSK의 면역증강제 ‘ASO3’를 각각 사용한다. 알룸은 현재까지 가장 많은 백신에 사용되는 면역증강제라 효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지만, 안전하다는 평이다. 반면 ASO3는 신종플루 백신 팬뎀릭스(Pandemrix)에 사용됐는데 이 백신은 북유럽에서 기면증(갑자기 졸음에 빠지는 증세) 발생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EcML이라는 자체 개발 면역증강제를 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처음 상용화되는 면역증강제이긴 하지만, GSK가 사용해온 면역증강제(MPL)와 유사해 안전성에 큰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은 DNA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 방식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항원을 발현시킬 수 있는 유전물질 DNA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발한다. 개발 시간이 빠르고 바이러스 변이에도 긴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데다 안전성도 우수하다는 평이다. 다만, 효능이 낮다는 지적이 있다.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은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권에서 DAN 백신 플랫폼을 사용하는 곳이 없다”며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DAN백신은 세포내로 바이러스 DAN를 전달하는 게 쉽지 않아 효과를 내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이전 DAN백신은 주사기로 접종만 해 세포 내로 DAN를 전달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현재 개발하는 백신은 전기천공장치(전기충격)를 함께 써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셀리드는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방식을 사용한다. 이 플랫폼은 코로나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에 넣어 인체에 투여한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에 사용됐다. 이 플랫폼으로 만든 백신은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가격이 싼 것도 장점이다. 반면 AZ와 얀센 백신에서 희귀 혈전증이 보고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다만 셀리드는 같은 아데노바이러스라고 해도 계열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셀리드 관계자는 “얀센 백신은 휴먼 유래(감염) 아데노바이러스 26번을 쓰지만 우리는 휴먼 유래 아데노바이러스 5번과 35번을 함께(하이브리드) 쓴 벡터”라며 “한번만 접종하기 때문에 편의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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