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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그후…헬릭스미스, 갈등 봉합 총력
  • 2주 걸쳐 비대위 측 인사 만나 '회사 발전' 논의
  • 김선영 대표 "회사·주식가치 상승으로 주주 보답"
  • "엔젠시스 성공=회사가치 상승, 1년간 집중할 것"
  • 헬릭스미스 "신규 이사진과 협력 계획 곧 발표"
  • 등록 2021-07-21 오후 3:33:23
  • 수정 2021-07-21 오후 3:33:23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지난 14일 ‘대표이사 해임’과 관련한 표 대결이 벌어진 주주총회 이후 헬릭스미스 경영진과 소액주주들은 일단 갈등 수습에 협력하는 모습이다. 김선영·유승신 대표는 조만간 소액주주 측과 잇따라 만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선영·유승신 헬릭스미스(084990) 대표는 다음 주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제안으로 선임된 최동규·김훈식 사내이사와 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22일에는 비대위 고문 역할을 맡았던 배진한 변호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모두 회사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자 헬릭스미스에서 요청한 자리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유전자 치료제인 ‘엔젠시스(VM202)’ 성공, 주가 부양 등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주총에서 “2022년 10월 31일까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보유하고 있는 헬릭스미스 주식 전부를 출연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가 설정한 목표는 주가를 10만원까지 끌어올리거나 엔젠시스(VM202)의 글로벌 임상 3상에 성공하는 것이다.

엔젠시스는 헬릭스미스의 주력 후보물질로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당뇨병성 허혈성 족부궤양(PAD),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등의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중 임상 진전이 가장 빠른 DPN은 2019년 글로벌 임상 3상 실패 후 현재 두 번째 3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헬릭스미스는 지난 9일 환자 43명 등록이 완료됐다며 연내 전체 환자가 등록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엔젠시스 임상 실패는 한때 18만원이 넘던 헬릭스미스 주가를 2만원 중반대로 끌어내린 주 요인으로 꼽힌다. 그만큼 헬릭스미스에 엔젠시스 임상 성공은 회사의 사활이 달린 현안으로 평가된다. 김선영 대표도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주주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회사와 주식 가치 상승 단 하나”라며 “엔젠시스가 성공하면 회사 가치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향후 1년 동안 엔젠시스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외에 다른 후보물질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러한 계획을 이번에 비대위 측과 만나 공유할 수 있다. 김 대표도 앞선 글에서 “엔젠시스 외에도 많은 훌륭한 지적 자산들이 있다”며 “이들을 적극 활용하면 회사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길이 많다”고 했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외에 항암 치료 백신 ‘VM206’(국내 임상 1상 완료), 신장질환 치료제 ‘VM507’(비임상) 등을 보유 중이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신규 이사진과 함께 회사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며 “각자의 분야에서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협력해나갈 것인지, 그 방향과 계획에 대해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여러 소통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주님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헬릭스미스와 비대위는 지난 14일 임시 주총에서 현 경영진 해임, 새로운 경영진 선임, 정관 변경 등 의안에 대해 표 대결을 벌였다. 17시간 이어진 주총에서 김선영·유승신 대표는 경영권을 가까스로 지켰다. 주총 특별결의에 속하는 대표 해임은 상법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1이상이 출석하고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해서다. 비대위가 모은 지분은 43.43%로 회사 측 21.7%를 압도했지만 이 기준은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비대위 측 사내이사 2명이 선임되고 정관에 명시된 황금낙하산(적대적 인수합병 시 경영진 퇴직 보상액 한도 500억원) 조항은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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