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068270)이 13년 만에 무상증자를 통한 주주환원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0.04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처음 실시하는 무상증자로, 총 847만7626주 규모다.
이번 무상증자의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 달 10일로 정해졌다. 이날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들이 무상증자 대상이 된다. 신주는 7월 2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주주들이 약 4%의 주식배당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0주를 보유한 주주라면 40주의 신주를 추가로 받게 되는 셈이다.
셀트리온이 발행할 신주 규모는 기존에 매입한 자사주 물량을 고려해 결정됐다. 이를 통해 시장 내 유통주식 증가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무상증자는 자사주 소각과 달리 향후 주가 상승 시 추가 이익을 주주와 공유할 수 있는 구조”라며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무상증자 결정 배경에는 최근 주가 저평가에 대한 회사의 위기감이 깔려 있다. 공매도 재개 이후 관세 이슈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기업 본연의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측은 “‘EBITDA-CAPEX의 30% 이상 환원’ 원칙을 유지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저평가 흐름이 계속될 경우 추가 자사주 매입과 경영진의 주식 매입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셀트리온의 2분기 잠정실적은 신주 상장 시점인 7월 말께 공개될 예정이어서, 실적 발표와 무상증자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